유가 치솟고 환율 1500원 위협… 항공업계, 이란 공습발 '이중 압박' 비상

3월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두바이행 항공편이 결항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중동을 둘러싼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내 항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는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벌어진 이란 사태로 항공업계는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 핵심 요충지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한국이 해외에서 들여온 원유 가운데 중동산 비중은 69%에 달한다. 이 중 95%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항공유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란 공습 이전인 2월27일 93.45달러였던 싱가포르항공유(MOPS)는 지난 4일 배럴당 225.44달러까지 상승했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유가는 항공사의 제1원가다. 유가가 10% 상승하면 항공사 전체 비용은 3% 이상 증가하게 된다"며 "실제로 미국 주요 항공주는 이란 공습 이후로 급락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000만달러(약 438억원)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뿐 아니라 다른 항공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에 따라 4월 항공사 유류 할증료 인상은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다.
여기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항공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환율 영향이 큰 구조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료, 정비비, 항공유 대금, 해외 공항 이용료 등을 달러로 결제한다. 환율이 오르면 비용 부담은 커진다.
8일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야간거래에서 한 때 장중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해 외환시장에 충격을 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이후 17년만이다. 이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마다 약 480억원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동 지역을 경유하는 유럽과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한 여행·항공 물류 수요도 단기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은 두바이 공항 당국 요청으로 3월15일까지 결항하기로 했다. 이후 운항 여부도 사태를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항공사 경우 중동 직항 노선 비중은 크지 않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전체적인 글로벌 물류와 여행 수요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어때, 관광공사 맞손…"해양 관광 레저·티켓 할인"
2026-04-16 09:42:53글로벌 AI 통역 딥엘 “화자 목소리 본뜬 음성 솔루션 선뵐 것”…韓시장 공략 본격화
2026-04-16 09:00:00[오늘 날씨] 낮 최고 27도 ‘초여름 날씨’… 큰 일교차·건조 주의
2026-04-16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