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AI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에 수천명 감원 추진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오라클 AI월드 2025 기조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오라클]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 투자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천명 규모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
6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여러 부서에 걸쳐 인력 감축을 검토 중이며 일부 감원 조치는 3월 중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감원 대상 중 일부는 인공지능 도입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직무 분야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최근 대규모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섰다. 오픈AI(OpenAI) 등 인공지능 고객사의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알려진 오라클은 최근 몇 년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마존(Amazon)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주도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로 인해 단기 재무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로 현금 흐름이 향후 몇 년간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투자 효과는 2030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라클은 자금 확보에도 나섰다. 회사는 지난달 채권과 주식 발행을 통해 올해 최대 50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구축 과정에서 반도체 구매와 시설 임대 비용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인력 감축 규모는 통상적인 순차적 감원보다 큰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번 주 클라우드 부문 채용 공고를 재검토하고 일부 채용 절차를 늦추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오라클은 2025년 5월 기준 약 16만2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인력 감축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라클은 지난해 제출한 보고서에서 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퇴직금 등을 포함해 현재 회계연도에 최대 16억달러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라클은 3월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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