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기업 공식 지정…AI 사용 갈등 격화

[사진=앤트로픽]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 국방부와 협력하는 방산 기업과 계약 업체들은 업무 과정에서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모델 사용을 제한받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앤트로픽 경영진에 해당 결정을 통보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인공지능 도구가 보안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조치는 일반적으로 외국 적대 세력 기업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미국 기업이 해당 지정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군이 합법적인 목적에서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제한하는 행위는 지휘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군인의 안전에도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군과 협력하는 기업들이 앤트로픽과 거래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국방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이어진 결과다. 국방부는 모든 합법적 군사 목적에서 인공지능 활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앤트로픽은 자사 기술이 완전 자율 무기나 대규모 국내 감시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요구했다.
앤트로픽은 지난주 법원에 해당 지정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모든 공급망 위험 지정 조치를 법정에서 다툴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방산과 기술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아마존(Amazon), 구글(Google) 등은 앤트로픽과 협력하거나 투자한 기업이다.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Palantir) 역시 앤트로픽 기술을 일부 군사 프로젝트에 활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국방부와 약 2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자사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Claude)’를 기밀 네트워크 기반 업무에 활용하는 프로젝트였다. 이후 오픈AI(OpenAI)와 xAI도 유사한 군사 인공지능 협력에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기술 기업에 새로운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정부와 계약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 사용 범위를 더욱 보수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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