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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 앤트로픽 블랙리스트 지정…방산업계 ‘클로드’ 사용 중단 확산

이상일 기자
[사진=앤트로픽]
[사진=앤트로픽]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해당 기술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주요 방위 기술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클로드(Claude)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AI 모델로 전환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J2벤처스 매니징 파트너 알렉산더 하스트릭은 “국방부와 협력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 10곳이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다른 서비스로 교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대규모 방위 계약을 체결 중이어서 규제 해석에 신중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연방 기관이 앤트로픽 기술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해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방부 외에도 재무부, 국무부, 보건복지부가 클로드 사용 중단 지침을 내렸다.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 주요 방산업체들도 앤트로픽 기술을 공급망에서 제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앤트로픽은 2024년 말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와 협력해 국방부 생태계에 진입했으며, 이후 2억달러 규모 계약을 통해 정부 기밀 네트워크에 AI 모델을 배포했다.

피트 헤그셋 국방장관은 X를 통해 “미군과 거래하는 모든 계약업체는 앤트로픽과의 상업적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앤트로픽이 정부의 ‘모델 사용 조건’ 요구를 거부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는 자율무기나 국내 감시 용도로 활용되지 않을 보장을 요구했다.

방산 기술업계는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여러 기업이 선제적으로 클로드 사용을 중단하고 있으며, 일부는 오픈소스 대체 모델을 검토 중이다. 하스트릭은 “제품 결함 때문이 아닌, 과도한 주의 차원의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Sam Altman)은 “국방부와 인공지능 모델 사용 조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메모를 통해 “AI 시스템은 미국인에 대한 감시 목적에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계약에 명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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