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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악재' 뚫고 반등했는데… 비트코인, 극심한 변동성 노출 [코인 레이더]

조윤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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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비트코인이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미군의 이란 공습 여파로 급락했던 시장은 하루 만에 충격을 털어내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혼조세를 보이면서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3일 한국시간 오전 9시3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강세를 보이며 6만9084달러(약 1억12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주말 미군의 이란 공습 직후 6만3000달러(약 9232만원) 선까지 후퇴했던 하락분을 하루 만에 모두 만회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6.7% 이상 급등하며 7만100달러(약 1억272만원) 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 10시간이 흐른,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에는 6만6900달러대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이란 공습 사태에 따른 중동발 리스크의 분석이 엇갈리면서 장중 변동성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비트코인, 오전 '1억원' 재안착 시도… 숏스퀴즈가 끌어올렸다

앞서 오전에 전반적인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반등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으로는 하락에 베팅했던 트레이더들의 숏 스퀴즈가 꼽힌다.

숏 스퀴즈는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예상과 달리 가격이 오르자 손실 확대를 피하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고 자산을 다시 매수하면서, 이 매수세가 추가 상승을 부추겨 가격이 급격히 치솟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주말 사이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투자자들이 가격이 반등하자 손실을 막기 위해 급하게 비트코인을 되사는 과정에서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마크 코너스 리스크 디멘션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급등은 이란 공격 이후 자본 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숏 포지션이 대거 청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물 ETF 시장의 자금 흐름 변화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지난 한 주간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약 8억달러(약 1조1723억원) 이상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올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15억달러(약 2조1981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유입세는 기관 투자자들이 현재 변동성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ETF 역시 약 1억달러(약 146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 7만달러 '도전'이냐 '일시 반등'이냐

다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완전한 상승 가도로 진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7만달러 부근에는 약 9000만달러(약 1318억원) 규모의 숏 포지션 청산 물량이 포진해 있어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을 돌파한다면 지난 2월 고점인 7만 2000달러(약 1억 550만원)에 재도전해 볼 수 있지만 현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은 레버리지 중심의 상승일 경우 언제든 다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팔콘X의 보한 장 수석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지정학적 긴장과 달러 강세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보여준 회복력은 상당하다"면서도 "현재 시장 내 비트코인 보유 비중은 여전히 낮고 투자 포지션 또한 가벼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고객들이 추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라고 덧붙이며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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