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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97% 급감' 김범석 "고객은 쿠팡 존재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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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리 기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지난해 발생한 데이터 보안 사고와 관련해 주주와 고객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 의장은 고객 신뢰를 쿠팡의 존재 이유로 정의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전폭적인 투자와 보상을 약속했다.

김범석 의장은 26일(미국 현지시간) 열린 4분기 및 2025년 실적 발표에서 실적 논의에 앞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직접 언급했다. 김 의장은 "이번 사고로 고객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쿠팡의 모든 목표는 오직 고객을 감동시키는 데 집중해 왔고 고객만이 우리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은 없으며, 더 나아져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강력한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현황 업데이트를 맡은 해롤드 로저스 법무총괄 겸 한국법인 임시 대표는 글로벌 보안기업 맨디언트와 팔로알토 네트웍스를 통해 진행한 제3자 포렌식 조사 결과를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기존 발표와 마찬가지로 총 3300만 개 이상의 사용자 계정 전수 조사했으며 실제 접근 계정은 한국 내 약 3000개, 대만 1개 사용자 계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 주소 등 기본 연락처 및 제한적 주문 내역만 유출됐으며 "금융 데이터, 비밀번호 등 고도 민감 정보 유출은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로저스 대표는 "다크 웹 및 딥 웹 모니터링 결과, 현재까지 해당 사건으로 인한 고객 데이터 악용 사례나 2차 피해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한국 경찰청과 합동수사팀(JIT)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시스템 결함이 아닌 '전직 직원의 범죄 행위'로 규정했다. 내부 시스템 지식을 악용한 전직 직원의 표적 공격 결과라는 설명이다. 쿠팡은 해당 직원이 법의 최대 한도 내에서 처벌받도록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해당 직원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경로는 지난 2025년 11월 이미 차단 및 조치했으며 현재 보안 통제 체계는 팔로알토 조사 결과 업계 표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신뢰 회복을 위해 대규모 보상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고 통보를 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약 12억 달러, 한화로 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품권을 지급하는 등 보상안을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의 협력 의지도 분명히 했다. 로저스 대표는 "한국 정부의 조사 과정에 모든 세부 사항을 공유하고 있으며, 남은 조사 기관의 절차에도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 개선과 보안 강화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지속적으로 취하겠다"고 밝혔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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