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이 사랑한 '깐느박' 박찬욱 감독, 韓 최초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박찬욱 감독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깐느박'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박찬욱 감독이 세계 최정상급 영화제인 프랑스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한국 영화인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직을 맡은건 1946년 칸영화제가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26일 칸영화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박감독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감독으로는 2006년 제59회 심사위원장이던 왕가위 감독 이후 두 번째다. 현재 칸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은 이리스 크노블로흐, 집행위원장은 티에리 프리모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과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박 감독의 독창성, 시각적 연출력, 이상한 운명을 지닌 남녀의 다층적인 충동을 포착해내는 점은 현대 영화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해왔다"고 위촉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그의 탁월한 재능과 우리 시대의 질문에 깊이 관여해 온 한 국가의 영화를 기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오는 5월 23일(현지시간) 저녁,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극장에서 열리는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여하게 됐다. 올해 칸영화제는 5월 12일 개막해 23일 폐막한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고,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차지했다.
비록 수상은 불발됐지만 '아가씨'(2016)는 2016년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들을 먼저 만났다.
박찬욱 감독은 칸영화제 측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다시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또 한 번 갇히는 ‘이중의 자발적 감금’은 제가 큰 기대를 품고 기다리는 경험이다”라며 “증오와 분열이 만연한 시대에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모여 호흡과 심장박동을 맞추는 행위 자체가 보편적인 연대를 만들어낸다고 믿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한국영화인으로는 홍상수 감독이 지난 2025년 심사에 참여했고신상옥(1994), 이창동(2009) 감독과 배우 전도연(2014), 송강호(2021) 등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박 감독 역시 2017년 제70회 칸영화제에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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