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환율 불안"… 한은, 기준금리 6회 연속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수 경기 회복세...가계부채·부동산 고려
첫 점도표 도입...가이던스 3개월→6개월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7월과 8월, 10월, 11월, 올해 1월에 이어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지난 2024년 10월과 11월, 2025년 2월과 5월 등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p) 인하했다. 최근 환율 급등세와 집값 상승 등 금융불안을 이유로 이번 동결까지 9개월째 금리를 묶었다.
이번 결정에 대해서는 금통위원 7명이 모두 찬성했다.
한은이 6번 연속 금리를 동결 배경에는 환율 불안과 집값 변동성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평균 0.15% 올랐다. 상승 폭은 0.07%p 줄었지만, 아직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도 안심하기에 이르다.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29.4원을 기록했고, 이날 장 초반에는 1424원선까지 내렸다. 지난해 12월 22∼23일 이틀 연속 1480원을 웃도는 등 1500원 선을 위협하던 때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충돌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험,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순매도 등의 여파로 환율이 언제든 다시 튀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한미간 금리차가 벌어지게되고, 이는 원화 약세를 부추겨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치솟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비해 국내 경기 상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민생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1.3%로 올랐다. 4분기는 역성장(-0.3%)했지만 기저효과와 건설경기 부진 탓으로 수출 증가 기조와 소비 회복세는 올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한은으로썬 기준금리를 인하해 시중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할 명분이 약하다.
실제로 이날 한은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0.2%p 올렸다. 이는 정부 정부 전망치와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각 1.9%)보다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2%,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평균 전망치는 2.1%로 집계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며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미국연방준비제도(Fed)처럼 ‘점도표(dot plot)’를 새롭게 도입했다.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 시계는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넓힌다. 앞으로는 총재까지 포함한 7명의 금통위원들이 3개의 점을 찍어 6개월 내 금리 수준 전망을 제시하며, 이러한 내용은 통방문에 반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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