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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인수전 뒤집히나…파라마운트 주당 31달러로 상향

백지영 기자
[사진=제미나이 나노바나나 프로]
[사진=제미나이 나노바나나 프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전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파라마운트가 인수가를 기존 주당 30달러에서 31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존 계약을 체결한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가 새 국면에 들어섰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워너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수정 제안이 “넷플릭스와의 기존 계약보다 우월한 제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합리적으로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우월 제안(superior proposal)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아니며, 그럴 경우 넷플릭스는 4일 이내 동일 조건으로 맞대응할 권리를 가진다.

파라마운트는 WBD 전체를 주당 31달러, 총 779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기존 30달러(약 779억달러)에서 상향된 조건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WBD의 핵심 자산인 스튜디오와 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을 주당 27.75달러, 총 72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케이블 네트워크(CNN, TNT 등)는 제외하며 해당 사업부는 ‘디스커버리 글로벌’로 분사될 예정이다. 단 터너 클래식 무비(TCM)는 넷플릭스가 인수한다.

파라마운트는 거래 지연 시 분기당 0.25달러를 주주에게 지급하는 ‘틱킹 피(ticking fee)’도 제시했다. 기존 제안(2027년 1월부터 적용)보다 앞당겨 올해 9월 30일 이후부터 적용한다는 조건이다.

또 규제 문제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70억달러의 해지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넷플릭스 계약이 파기될 경우 WBD가 부담해야 할 28억달러의 위약금도 대신 떠안겠다고 제안했다.

워너 측은 “넷플릭스와의 합병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사회는 넷플릭스 거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에게도 현재로선 별도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넷플릭스 역시 WBD가 파라마운트와 재협상 창구를 여는 데 동의하면서도 “자사 제안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가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공개적으로 우호 여론 형성에 나섰다.

양 거래 모두 미국 및 해외 규제 당국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미 법무부는 넷플릭스의 반경쟁 행위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 변수도 부상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넷플릭스 이사회에 속한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해임하라고 공개 압박했다. 인수전이 미디어·정치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파라마운트는 26일, 워너 2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추가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인수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내세운 파라마운트와 핵심 자산 집중 전략을 택한 넷플릭스의 전략 대결이 향후 글로벌 미디어 지형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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