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일반

[DD현장] 민희진 “내게 절실한건 뉴진스, 256억 안 받을테니  하이브 민형사 소송 멈춰라”

조은별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하이브와 풋옵션 소송에서 승소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현 오케이 레코즈 대표)가 하이브 측에 “256억원을 받지 않을테니 모든 민형사상 분쟁을 종결해달라”고 제안했다.

민 전 대표는 25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교원챌린지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내게 가장 절실한 가치는 뉴진스다”라며 하이브에 이같이 제안했다.

민 전 대표는 “그간의 소송으로 피로를 겪었을 대중에게 부채의식을 느낀다. 새로운 K팝의 비전으로 갚아나가겠다”며 “승소의 대가로 얻게 된 256억원을 다른 가치와 바꾸려 한다. 256억원은 일생을 바쳐도 얻기 힘든 금액이고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알린 나에게도 귀한 자금이지만 이보다 간절히 바라는 가치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하이브에 피소된 전 뉴진스 멤버 다니엘과 그의 모친, 그리고 전 어도어 직원들과 외주 파트너사들, 그리고 팬덤 버니즈 등을 언급하며 “이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종결돼야 무분별한 잡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드러냈다. 민 전 대표는 “멤버들 중 누군가는 법정에, 누군가는 무대에 있는 게 괴로울 것”이라며 “누구도 이 상황을 행복하게 바라보지 못할 것이다. 이토록 갈갈이 찢겨진 걸로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멤버들 마음이 힘들텐데 항상 함께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시혁 전 하이브 의장에게는 창작을 통해 케이팝 무대를 발전하고 성장시켜나가달라고 당부했다. 민 전 대표는 “나와 하이브는 창작의 무대에 있어야 한다. 처음 뉴진스를 론칭했을 때 창작 비전을 다 마치지 못해 아쉽다”며 “아티스트가 다시 빛나게 하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다. 256억원대신 건강한 K팝 생태계를, 아티스트에게 보다 나은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소송으로 피해를 보는건 K팝 산업의 주인공인 아티스트라며 “방시혁 의장에게 전한다.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 상법 개정으로 기업 책임이 엄중해진 시기에 엔터리스크를 해소하고 화합하는 것이 현명한 경영판단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남인수 부장판사)는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255억원 상당의 풋옵션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함께 풋옵션을 행사한 민 전 대표의 측근 신모 어도어 전 부대표와 김모 전 이사에게도 각각 17억원, 14억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동시에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됐다. 하이브는 이에 항소한 상태다.

이날 민 전 대표는 예정된 1시 45분 기자회견보다 10여 분 늦게 나타났다. 블랙 수트에 명품 브랜드 셀린 티셔츠를 입은 그는 “제 기자회견이 프리스타일일 것이라 생각하시는데 오늘은 중요한 얘기다. 집중해서 들어달라”며 약 10여 분 동안 A4용지에 써온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이후 질문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일부 취재진은 “기자회견에 기자들을 이용한 것”이라며 변호사에게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