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일 유라클 대표 “AI 매출 비중 30% 목표… 실적으로 승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선언하고 있지만 정작 AI로 돈을 버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드물다는 지적이 나온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만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뒀지만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수익을 증명한 국내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지 1년이 지난 유라클이 올해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나섰다.
유라클은 모바일 플랫폼 전문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하고 AI 에이전트 플랫폼, GPU 자원 관리 솔루션 등 자체 제품군을 잇따라 출시했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나 “작년에는 투자가 많았다. 올해부턴 AI로 실적을 내는 회사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 기술 이전부터 제품 출시까지 6개월…AI 전환 속도전=유라클이 AI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한 건 2024년 8월이다. 같은 해 고려대와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고 연구 인력 세팅이 마무리된 12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단 6개월 만에 AI 제품 라인업을 시장에 내놨다. 권 대표는 “보통은 이 정도 속도가 나오기 어렵다고들 하더라”며 “적시에 제품을 출시했다는 것 자체가 나름의 성과”라고 말했다.
현재 유라클 AI 제품군은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AI 에이전트 개발·운영 플랫폼인 ‘아테나 LLM옵스’, AI 인프라 관리 솔루션 ‘오르다’, 코드 자동 개발·운영 도구 ‘코드 어시스턴트’다. 권 대표는 “아테나 LLM옵스는 기업 업무에 필요한 에이전트를 만드는 솔루션이고 오르다는 그 에이전트가 돌아가는 GPU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이라며 “두 제품은 세트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주 성과도 나왔다. 현대건설, 인텔리언테크, 신용평가사 KCB 등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확보했고 현대건설의 경우 1차 프로젝트를 마치고 2차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프로젝트는 방대한 문서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주는 AI 챗봇 형태다. 인텔리언테크는 위성 장비 글로벌 고객 대응용 매뉴얼 기반 챗봇을, 현대건설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계약서에서 독소 조항을 빠르게 파악하는 솔루션을 구축했다.
◆ GPU보다 비싼 관리 비용…오르다가 파고든 틈새=유라클이 자신하는 제품은 오르다다. GPU 자원 배분, 워크로드 관리, AI 서비스 모니터링을 하나로 묶은 플랫폼이다. 권 대표는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이 GPU 장비 비용으로 나간다”며 “비싼 장비를 사놓고 효율적으로 못 쓰는 기업이 많다. 오르다를 도입하면 AI 서비스 수를 늘려도 GPU를 추가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오르다 핵심 기능은 GPU 장애 감지와 자원 재분배다. AI 에이전트가 여러 개 돌아가는 환경에서 특정 GPU에 부하가 쏠리면 자동으로 자원을 다른 장치로 전환해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한다. 권 대표는 “GPU는 CPU보다 장애가 많다는 게 실제 운영해보면 체감이 된다”며 “오르다는 GPU 위에서 돌아가는 AI 서비스와 GPU를 함께 보면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유라클은 오르다 도입 시 15~20% GPU 운영 비용 절감 효과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 영역은 아직 경쟁이 많지 않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플랫폼(PaaS)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GPU와 AI 워크로드를 함께 다루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은 드문 상황이다. 권 대표는 “소프트웨어로 이 영역을 깊이 파는 회사는 아직 흔치 않다”며 “필요한 시장이고 쿠버네티스 환경과 GPU 컨트롤을 동시에 다뤄야 하는 만큼 진입 장벽도 낮지 않다”고 말했다.
오르다를 찾는 기업들의 고민은 AI 도입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권 대표는 “AI에 대한 관심은 이제 공통이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기업이 아직 많다”며 업종별로 온도 차가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권에서도 대형 은행들은 세부 업무 과제를 선별하는 단계에 들어섰지만 규모가 작은 곳들은 방향을 잡는 것 자체가 과제다. 제조 기업들은 AI 도입 이전 단계부터 벽에 부딪힌다. 권 대표는 “제조 기업 중에는 전산화조차 제대로 안 된 경우가 꽤 있다”며 “AI를 도입하기 전에 데이터를 어떻게 쌓을지부터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중동 수출 교두보 확보…NPU와 패키지로 해외 공략=유라클은 국내 시장을 넘어 중동 수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차원에서 추진 중인 ‘K-AI 풀스택’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과 협업하게 된 것이 계기다.
특히 퓨리오사AI와의 협업은 단순한 사업 참여를 넘어 기술 연동으로 이어졌다. 유라클은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두 신경망처리장치(NPU)와의 인터페이스 연동을 모두 완료했다.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혼재하는 환경에서 한쪽에 장애가 생기면 워크로드를 다른 쪽으로 전환하는 역할은 오르다가 담당한다. 권 대표는 “오르다 관점에서도 NPU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전했다.
코드 어시스턴트의 가장 큰 특징은 폐쇄망 환경 지원이다. 커서나 깃허브 코파일럿 같은 글로벌 서비스가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과 달리 코드 어시스턴트는 망 분리 환경에서도 동작한다. 유라클은 이를 퓨리오사AI NPU와 묶어 어플라이언스 형태로 제품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권 대표는 “공공 조달 시장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발주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NPU에 탑재된 형태로 제품 하나를 올려놓으면 고객 입장에서는 그것 하나만 구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개념검증(PoC)을 원하지만 장비가 없는 고객에게는 장비를 들고 들어가 검증을 마치고 나오는 방식도 가능하다. 정부가 NPU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NPU와의 패키징이 공공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프로젝트 수주부터 중동 수출, NPU 연동까지 유라클이 동시에 여러 전선을 넓혀가는 건 결국 AI 사업으로 실적을 증명해야 한다는 각오와 맞닿아있다. 권 대표는 “AI로 돈을 버는 기업이 어디 있냐는 말이 많은 시장에서 올해 AI 매출 비중 30% 이상에 흑자까지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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