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파모 4파전 경쟁 본격화…'멀티모달 역량'이 판 가른다 [종합]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정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 진출 최종 4개팀이 확정됐다. 앞서 진출한 LG AI 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에 이어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이 추가로 선정됐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컨소시엄은 AI 분야 다양한 산학연 기관이 구성됐”며 “독자적 기술에 기반한 추론형 대형언어모델(LLM) 개발과 비전언어모델(VLM) 및 비전액션모델(VLA)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지난 2025년 2월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모델 경량화 기술을 통한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1차 평가 결과에서 독자성 논란으로 2차 평가 진출에 실패한 네이버클라우드를 대신에 독파모 4파전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됐다.
4개 컨소시엄은 모두 7월까지 독파모 개발을 마치고 8월 2차 단계 평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번 2차 단계 평가 기준은 참여 컨소시엄을 비롯한 외부 전문 평가위원들과 논의해 마련할 예정이다.
2차 평가는 1차 평가 당시 공개된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1차 평가에서는 대부분 언어모델(LLM) 중심의 AI 모델을 선보이는데 집중했다면 2차 평가에는 한단계 더 고도화된 멀티모달(이미지 영상 동시 처리) AI 모델 역량 평가가 중심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미지·비디오 AI 역량 준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진출
이번에 추가 선정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정예팀은 기존 3개 정예팀들과 유의미한 경쟁과 국내 AI생태계 성장·확장에 기여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정예팀에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비롯해 ▲모레 ▲크라우드웍스 ▲엔닷라이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 ▲삼일회계법인 ▲국가유산진흥원 ▲에이치디씨랩스 ▲매스프레소 ▲에누마코리아 ▲경향신문사 ▲전북테크노파크 ▲모비루스 ▲엑스와이지 ▲파두가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엑셀러레이터 코리아(Accelerate Korea):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을 지향한다. 독자적 기술에 기반해 300B(3000억개)급 추론형 LLM(대형언어모델) → 310B급 VLM(비전언어모델) → 320B급 VLA 모델(비전액션모델) 등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톱 수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확보하겠다는 목표이다.
평가위원들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선정 이유에 대해 ‘멀티모달 영역 역량 준수’ ‘효율적인 아키텍처 설계’ ‘컨소시엄 구성의 다양성’ 등을 언급했다. AX 확산이 독파모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인 만큼 이에 부합하는 컨소시엄을 선정하는데 공을 들였다는 것이 김경만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독자 아키텍처로 AI모델을 설계한 경험과 상대적으로 적은 파라미터와 제한된 데이터 환경에서도 세계적인 수준 모델과 경쟁 가능한 성능을 달성한 경험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모티프테크놀로지스 경우에는 글로벌 AI 리더보드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라고 전했다.
◆독자성 논란 반복 없도록 “세부기준 조속히 마련”
김 실장은 1차 평가 당시 불거졌던 독자성 논란이 반복되지 않는 데 노력하겠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등 컨소시엄의 모델을 두고 업계와 학계에서 다양한 독자성 논란이 일었다.
이중 네이버클라우드가 AI 모델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인코더 가중치를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큐웬(Q-wen)’에서 차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결과적으로 독자성 평가에서 제동이 걸리며 2차 평가가 좌절됐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진행된 공모에서 선정된 컨소시엄이다.
김 실장은 “독파모에 참여 중인 4개 컨소시엄과 외부 전문가 등 모두가 합의한 기준을 조속히 확정하고 이를 근거해 독자성 논란이 발목을 잡지 않도록 하겠다”며 “참여 기업을 탈락시키기보다는 이 AI 생태계를 끌고 가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차 평가 때 독자성 관련해 많은 논란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정부는 독자성 기준 세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며 “독자성 최저 기준은 결국 처음부터 학습할 수 있는 학습 데이터 로그 기록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8월 중 단계평가 실시…멀티모달 능력이 핵심
경쟁 공정성을 고려해 추가로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에게도 앞서 2차 평가에 진출한 3개 컨소시엄(LG AI 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과 동일한 6개월 개발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1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3개 컨소시엄은 오는 6월까지 개발을 마쳐야 한다. 2월 합류한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오는 7월까지 개발을 마치면 된다. 이후 4개 컨소시엄은 8월부터 공통적으로 단계평가를 치르게 된다.
김 실장은 “평가기준표를 보면 기존에 했던 평가에 ‘적격 여부’라는 항목이 추가됐다”며 “기존에 2차 평가에 진출한 3개팀들과 경쟁 여부에 대한 사전 평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차 평가는 기존 단계 평가의 큰틀을 유지한다. 허깅페이스나 아티피셜 애널리스트 등 글로벌 벤치마크 평가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평가 등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2차 평가부터는 독자성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독자성 평가 세부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당초 독파모가 전국민 전산업을 대상으로 활용 가능한 AI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멀티모달 역량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LLM 단계를 넘어 LVM이나 VLA 등 피지컬AI에 필요한 멀티모달 성능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다. 로봇이나 드론, 자율주행 등 AI가 활용될 수 있는 분야에서는 단순 텍스트보다 복잡한 영상 이미지 처리에 더 특화된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독파모 프로젝트 목표는 개발 후 실질적으로 AI 전환(AX)을 이루는 것”이라며 “독파모를 기업과 개인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많은 고민과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활용성 측면을 보면 컨소시엄마다 개발자 외에 산업 현장에서 적용하는 역할을 맡은 기업이 포함돼 있다”며 “실제 평가할 때도 확장성 부분을 가지고 평가를 하게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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