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장염의 습격'… 노로·로타바이러스 유행에 영유아·고령층 '비상'

굴.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기온 변동이 심한 겨울철 막바지, 전염력이 매우 강한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이 확산하며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와 로타바이러스는 영유아와 고령층에게 치명적인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급성 감염성 위장관염의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2024년 표본감시 결과 전체 원인 미생물 중 바이러스가 54%를 차지했으며 이 중 노로바이러스(29%)와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11%)가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급성 바이러스 위장관염은 대개 수일 내에 구토, 설사, 오심, 복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우리나라는 이를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표본감시를 시행 중이다. 주요 원인균으로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아스트로바이러스, 사포바이러스, 장내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만큼 전염력이 강하며 오염된 어패류(굴, 조개 등) 섭취나 환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빠르게 퍼진다.
그룹 A형 로타바이러스 역시 겨울부터 봄(2~4월)까지 발생 빈도가 가장 높다. 주로 5세 미만 영유아에게 수양성(물) 설사를 유발하며 가구와 장난감 등 오염된 매개물을 통해 어린이집이나 병원 내에서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위중한 상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물지만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고령층은 상황이 다르다.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가 동반되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만 명의 소아가 위장관염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감염 시 보통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노로바이러스는 12~48시간 후 증상이 시작돼 1~3일간 지속되며 로타바이러스는 발열과 구토에 이어 4~8일간 긴 설사가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소변량 급감, 입과 목의 바짝 마름,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음. 과도한 졸음이나 자극 반응 등의 증상이 보이면 즉시 탈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이러스 위장관염은 주로 '대변-구강' 경로로 전파된다. 환자의 분비물에 오염된 식자재를 섭취하거나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음식을 조리할 때 감염된다. 따라서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위생 습관이 예방의 핵심이다.
또한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로타바이러스의 경우 2023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도입되어 무료 접종이 가능하므로 접종 대상 영유아라면 적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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