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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블핑 지수 최고야"… K-콘텐츠로 태국 홀린 '엠낫라이언'

채성오 기자

‘핫’ 뜨거운 ‘랜선인싸’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랜선인싸는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랜선’과 무리 내에서 잘 어울리고 존재감이 뚜렷한 사람을 일컫는 ‘인싸’를 합친 말입니다. <디지털데일리>가 독자를 대신해 여러 분야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랜선인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물었습니다. 영상이 아닌 글로 만나는 인싸 열전을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태국 크리에이터 엠낫라이언. [사진=틱톡]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한 챌린지 영상 하나로 1700만뷰를 기록하고 '태국 틱톡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터상을 거머쥔 인물이 있다.

바로 태국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엠낫라이언(@AMNOTLION)'이다. 170만명에 육박하는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그는 단순히 K-팝 팬을 넘어 한국의 테크 팁과 문화를 현지에 알리는 '에듀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K-콘텐츠로 태국 현지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엠낫라이언은 한국 TV·드라마 콘텐츠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동남아 크리에이터들이 SBS 및 한국 방송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된 '틱톡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했다.

틱톡 스포트라이트는 초청 기반 IP 프로모션 프로그램으로 특정 작품과 연계된 콘텐츠가 업로드될 경우 틱톡이 이를 식별해 해당 IP의 '앵커 링크'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디지털데일리>는 틱톡과 SBS의 제휴를 통해 진행중인 '틱톡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찾은 엠낫라이언을 만나 K-콘텐츠의 인기 비결과 콘텐츠 제작 철학을 들어봤다.

다음은 엠낫라이언과의 일문일답.

Q. 한국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엠낫라이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타이거(Tiger)'라고 합니다. 한국 팬분들과 독자분들을 만나 뵙게 돼 정말 기쁩니다.

Q. 채널명인 '엠낫라이언'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A: 제 닉네임이 '타이거(호랑이)'인데 어릴 적에 이름 끝에 알파벳 'R'이 붙는 폰트가 예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어떻게 하면 타이거라는 단어를 직접 쓰지 않고도 내가 호랑이라는 걸 알릴 수 있을까 고민했죠. 호랑이 하면 떠오르는 게 사자잖아요. 그래서 '난 사자가 아니야(I'm Not Lion)'라고 하면 사람들이 "그럼 뭔데? 아, 호랑이구나"라고 생각하게 유도한 거예요. 조금 엉뚱하지만 저에겐 꽤 심각했던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Q.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한 영상이 1700만뷰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까요.

A: 전혀 계획된 일이 아니었어요. 팬 사인회에 참석했는데 당시 지수 씨가 솔로곡 댄스 챌린지를 가르쳐 주는 코너가 있었죠. 열심히 배워서 직접 보여줬는데 그 모습이 너무 즐겁게 담겨서 많은 분이 사랑해 주신 것 같아요. 그 영상 이후로 K-팝 팬들과 블랙핑크 팬분들이 저희 채널을 많이 찾아주시기 시작했습니다.

블랙핑크는 모든 멤버들을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각각 다 좋아했지만 챌린지 이후 지수 씨가 101~102점 정도로 최애(최고 애정하는)가 됐어요(웃음).

Q. 테크 팁과 K-콘텐츠라는 전혀 다른 분야를 한 채널에서 다루는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틱톡 유니버시티 캠페인에 참여하며 테크 콘텐츠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테크만 다루니 조금 딱딱하고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K-팝 요소를 섞기 시작했죠. 일종의 '에듀테인먼트'인 셈이에요. 유용한 앱을 소개하면서도 K-팝 팬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니 자연스럽게 저만의 독특한 색깔이 만들어졌습니다.

엠낫라이언이 '태국 틱톡 어워즈 2025'에서 '올해의 크리에이터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틱톡]


Q. 태국 현지에서 체감하는 최근 K-트렌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단연 K-뷰티와 K-푸드입니다. 특히 작년부터 한국말로 "오늘의 먹방은~"이라고 말하며 시작하는 먹방 콘텐츠가 태국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서 엄청난 트렌드가 됐어요. 패션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높고요. K-콘텐츠가 아시아 공통의 문화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어서 태국 사람들도 마치 내 인생의 이야기처럼 깊이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Q. 콘텐츠를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인만의 '필살기'가 있나요.

A: 사운드 이펙트(음향 효과)와 리얼리티(진정성)입니다. 영상을 만들 때 어떤 재미있는 소리를 넣을 지 텍스트와 카메라 앵글을 어떻게 움직일 지 정말 많이 고민해요. 그리고 저는 잘 짜인 영상보다는 시청자가 저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리얼한 비하인드 영상을 선호합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도 SBS 스튜디오의 디테일하고 프로페셔널한 현장을 있는 그대로 팔로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Q. 이번에 '틱톡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앵커링크' 시스템이 콘텐츠 제작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시나요.

A: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본다면 이 시스템은 이제 막 시작하는 분들에게 특히 강력한 무기가 될 것 같아요. 내가 만든 콘텐츠를 그 분야에 정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정확히 연결해 주기 때문이죠.

단순히 영상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시청자가 "내가 이 사람이랑 직접 이야기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일방적인 전달이 아니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니 당연히 콘텐츠의 품질과 몰입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이번 한국 투어 중 SBS의 드라마나 예능 IP를 활용해 제작하고 싶은 구체적인 콘텐츠 계획이 있나요.

A: '인기가요' 댄스 연습 장면을 봤는데 아주 흥미로웠어요. 태국 팬들은 보통 화려하고 큰 무대 위의 모습만 보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 좁은 공간에서 아티스트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노력하는 지 무대 밖의 실제 환경과 무대 위 모습의 대비를 보여주는 리얼리티 콘텐츠를 만들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고민중이지만 인기가요만의 에너지를 저만의 스타일로 담아보고 싶어요.

엠낫라이언이 블랙핑크 지수와 함께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엠낫라이언 틱톡 영상 갈무리]


Q. 한국 문화가 생소한 현지 팬들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쓰는 로컬라이징 기법이 있나요.

A: '비교'하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특정 연예인을 설명할 때 '이분은 태국의 유재석 같은 분이야'라거나 '너희 나라로 치면 비욘세급 아티스트야'라는 식으로 현지인들이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대상에 빗대어 설명하죠. 그러면 훨씬 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Q. 제2의 엠낫라이언을 꿈꾸는 예비 크리에이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A: "지금 바로 하세요(Just do it)."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느라 기다리지 마세요. 당신이 고민하는 사이에 누군가는 이미 그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깁니다. 계획보다 실천이 먼저라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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