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시 예상대로… 고액자산가들이 올들어 집중 매수한 종목은

이안나 기자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시황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1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시황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6% 오른 18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들어 1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이 국내 주식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매수 자금의 절반 가량이 집중됐다.

16일 KB증권이 올해 1월부터 지난 9일까지 고액 자산가(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들 국내 주식 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전체 순매수액의 2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전체 순매수액의 18%를 기록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의 절반 가량(47%)이 반도체 대장주 두 종목에 쏠린 셈이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메모리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4분기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역시 2025년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에 진입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9.9%)가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1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AI 로보틱스 전략을 제시하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연간 3만대 규모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뒤이어 두산에너빌리티(4.9%), 네이버(3.4%), 알테오젠(2.6%), 삼성SDI(2.6%) 등 순으로 많이 샀다.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코스닥150’과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을 ‘혁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조 아래 시장 신뢰 제고·부실기업 퇴출 강화 등 구조 개선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정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의 경우 미국 기술주 전반을 고루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을 가장 많이 담았는데 고액 자산가의 해외주식 전체 순매수액의 7.2%가 알파벳에 몰렸다.

알파벳은 2025년 4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고 특히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대비 48% 급증하는 등 AI 인프라 수요가 실적으로 확인됐다. 유튜브는 미국에서 3년째 1위 스트리머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AI 모델 ‘제미나이’ 앱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7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7.1%)를 두 번째로 많이 담았으며 테슬라(5.9%), 샌디스크(5.3%), 테슬라 주가 2배를 추종하는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 ETF(3.3%), 엔비디아(2.9%), 마이크로소프트(2.2%) 등이 뒤를 이었다.

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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