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기다리는 중"… 애플의 야심작 'AI 시리', 잇따른 성능 미달에 체면 구겨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의 차세대 AI 전략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시리(Siri)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또다시 미뤄졌다. 당초 3월 배포 예정인 iOS 26.4에 탑재될 예정이었으나, 내부 테스트에서 정확도와 응답 속도 문제가 불거지며 주요 기능들이 하반기 iOS 27로 대거 밀려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세대 시리는 현재 사용자의 질문을 오해하거나 응답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등 기술적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개인 데이터를 활용한 복합 명령 처리에서 오류가 빈번해, 애플은 이를 단계적으로 출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일부 기능은 5월 iOS 26.5에서 공개되지만, 완전한 챗봇 형태의 시리는 9월 iOS 27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애플은 차기 OS인 iOS 27(코드명 Rave)에서 시스템 최적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과거 '스노우 레오파드' 사례처럼 누더기가 된 코드를 과감히 걷어내고 시스템 전반을 재설계하여 하드웨어 성능을 갉아먹는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아이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배터리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향후 출시될 폴더블 아이폰과 터치스크린 맥북을 위한 최적의 구동 환경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시리 출시를 2년 가까이 끄는 배경에 '개인정보 보호'라는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의 경쟁사 AI와 달리 온디바이스 처리를 고집하다 보니 성능과 정확도에서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하지만 iOS 27의 '코드 다이어트' 전략은 주목할 만한 반격 카드다. AI 기능이 무거워질수록 기기의 기초 체력이 중요해지는데, 애플은 화려한 기능보다 OS의 근간을 다시 세워 'AI 폰의 지속 가능성'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고도의 계산을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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