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10년 새 50배 폭증”…LGU+가 AI 시대를 대비하는 자세(종합)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 장비에 문제가 없는데도 인터넷이 느려지거나 통화가 끊기는 순간이 있다. 원인을 찾기 어려워 현장 점검이 반복되던 영역이다. 이제는 이 같은 문제를 AI가 먼저 찾아낸다. 지역 단위, 연결 정보, 장비 모델 등 다양한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해 서비스 품질 저하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방식이다. 원인별 최적의 조치 방안도 제안한다. 현장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작업자에게 구체적인 대응 방법까지 추천한다.
LG유플러스가 오는 2028년까지 ‘자율 운영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 구축에 나선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자율화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시대 급증하는 트래픽과 사물인터넷(IoT) 확산에 대응하려면 네트워크 운영 체계를 AI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 왜 지금 ‘자율 운영 네트워크’인가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율 운영 네트워크 구축 전략 및 로드맵을 공개했다.
‘자율 운영 네트워크’는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해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자동화하는 개념이다.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에 따라 분석·판단·조치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력 중심 운영의 한계를 넘어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가까운 미래 인적 자원에 의존한 수동 방식만으로는 네트워크 관리가 한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IoT 기기 수는 2020년 100억개에서 2030년 400억개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IoT 확산에 따른 트래픽은 이미 2014년 월 3.3엑사바이트(EB)에서 2024년 월 164EB로 50배 이상 늘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은 “급격한 기술 진화로 네트워크 복잡도는 빠르게 증가했지만 고객은 즉각적인 연결과 무중단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며 “게다가 디바이스마다 트래픽 사용량과 요구 서비스 수준이 달라지면서 고도화된 네트워크 운영 관리가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 핵심, 자율 운영 플랫폼 ‘에이아이온’
전략의 중심에는 자율 운영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Artificial Intelligence Orchestration Nexus)’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기반으로 반복 업무 자동화와 AI 기반 선제 대응 체계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에이아이온에는 총 15개의 AI 에이전트가 탑재됐다. 네트워크 장애 처리, 5G 무선 최적화, 기지국 과부하 대응, 서비스 품질 이상 탐지, 국사 관리 등의 에이전트가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엔드투엔드로 통합 관리한다.
예컨대 이들 AI 에이전트는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네트워크 장애에 대응하고 급격한 트래픽 변화 시 기지국 과부하를 방지한다. 사람이 인지하기 어려운 미세한 품질 문제까지 탐지해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 수행하는 수준까지 고도화됐다.
특히 AI는 스스로 학습하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한다. 매달 새롭게 학습한 모델을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더 우수한 모델을 자동 선택하는 구조로 시간이 지날수록 네트워크 품질 관리 역량이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설명이다.
에이아이온 도입 이후 성과도 가시화됐다. 모바일 고객 품질 불만은 70%, 홈 고객 품질 불만은 56% 감소했다. 장애 처리 시간은 2022년 대비 2025년 기준 25% 줄었고 같은 기간 현장 출동과 재출동은 각각 35%, 87% 감소했다.
박성우 네트워크AX그룹장은 “과거에는 무선 품질을 확인하려면 건물마다 직접 이동하며 드라이빙 테스트를 진행해야 했지만 현재는 디지털 트윈 기반으로 품질을 쉽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나아가 사람이 찾기 어려운 수백개 기지국의 최적 빔 패턴을 사람이 AI가 무선 환경 변화와 통화량 특성을 반영해 자동으로 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장기적으로 고객 체감 품질 향상뿐 아니라 자본투자(CAPEX)·운영비용(OPEX)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권 부사장은 “빔 패턴 최적화와 트래픽 예측으로 네트워크 투자 효율이 높아져 CAPEX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장애 사전 대응으로 운영 효율이 개선되면서 OPEX 절감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무선망부터 국사까지 …디지털트윈·AI 기반 자율 운영 범위 확대
국사 운영 영역에서도 디지털 트윈과 AI를 결합해 자율화를 확대했다. 실제 국사 환경을 가상 공간에 구현해 설비 배치와 운영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고, 전원·온도·습도 등 환경 변화를 상시 분석해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조치한다.
LG AI연구원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을 활용한 자율주행 로봇 ‘유봇(U-BOT)’도 시범 배치했다. 로봇은 국사 내부를 이동하며 장비 상태와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디지털 트윈 모델에 반영한다. 운영자는 현장 방문 없이 원격 화면으로 장비 위치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상헌 네트워크 선행개발 담당은 “U-BOT은 LG그룹 역량이 집결된 결과물로 베어로보틱스와 협력해 개발했다”며 “현장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에 집중하고 있으며 차기 모델 개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자율화 전면 도입 앞서 보안 대응 강화…사업화 가능성은 검토
LG유플러스는 TM포럼 네트워크 자동화 성숙도 평가에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액세스(Access) 장애관리’ 영역 레벨 3.8을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완전 자율 네트워크(레벨 5) 달성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장은 AI 권한 확대에 따른 보안 대응을 강화한다. AI 기반 위협 탐지와 침해 대응 기술을 함께 개발하며 향후 보안 수준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권 부사장은 “의사결정부터 조치까지 AI에 맡기는 수준은 안정성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며 “상용 적용은 고객 관점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플랫폼의 사업화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MWC 2026에서 자율 운영 네트워크 기술을 공개하고 향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종원 AX실행담당은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랫폼 SaaS 전환 가능성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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