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빗썸 오지급 사태' 정식 검사 전환… 내부통제 부실 '정조준'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금융감독원이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를 일으킨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상대로 현장 점검을 정식 검사로 격상하며 본격적인 수술에 나섰다. 이번 사태가 시장 신뢰를 흔드는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해 검사 인력을 대폭 확충해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9일 빗썸에 검사를 사전 통지한 뒤 이날부터 정식 조사에 돌입했다. 사고 발생 직후 현장 점검을 시작한 지 단 사흘 만에 내린 결단이다. 특히 실제 보유량인 4만6000개를 13배 이상 웃도는 62만개의 '유령 비트코인'이 장부상 지급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계획이다.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으로는 블록체인 기록 없이 장부 숫자로만 거래를 처리하는 중앙화 거래소(CEX)의 운영 방식이 지목된다. 당국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명시된 자산 실질 보유 의무 위반 여부를 따져보는 한편, 오지급된 물량이 실제로 외부 인출이 가능한 구조였는지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내부통제 부실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실무자 한 명의 조작만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자산 배분이 가능했던 시스템적 결함과 상시 모니터링 체계의 작동 여부를 중점 점검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가상자산거래소 정보시스템 자체의 근본적 문제가 노출된 것"이라며 "(빗썸 오지급 사태) 검사 결과를 반영해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때 강력히 보완해야 할 과제가 도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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