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설 연휴, 감염병 '비상'… 각별히 주의해야할 질병은?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를 앞두고 고향 방문과 국내외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B형 독감'과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은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는 이번 연휴가 감염병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예방 접종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골자로 한 특별 주의보를 9일 발표했다.
◆ 이례적으로 빠른 'B형 독감' 유행… 고위험군 백신 접종 서둘러야
최근 호흡기 감염병은 B형 인플루엔자(독감)를 중심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6년 5주차(1월25일~1월31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7.5명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통상 늦겨울에서 이른 봄철에 유행하던 B형 인플루엔자가 예년보다 빠르게 확산 중인 것이 특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 겨울 유행 초기에 A형 인플루엔자에 걸렸던 경우라도 다시 B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다”며 "이번 설 연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을 자제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4월30일까지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시행된다.
◆ 영유아 위협하는 '노로바이러스'… 85℃에서 1분 이상 익혀야

지난 19일 오전 광주 북구청직장어린이집에서 열린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예방 교실에서 북구보건소 직원들이 올바른 손 씻기 수칙을 알려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겨울철 식중독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도 매섭다. 2026년 5주차에 보고된 노로바이러스 환자는 709명으로 1주차(354명)와 비교해 한 달 사이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환자 중 0~6세 영유아가 45.1%를 차지하고 있어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서는 귀가 후 또는 식사 전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 중요하다. 음식물은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 이상의 온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충분히 씻어 섭취해야 한다.
만약 설사나 구토 증상이 있다면 즉시 조리를 중단하고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하며 2명 이상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 해외여행 전 '중점검역지역' 확인… 뎅기열·지카 등 모기 주의
설 연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방문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다. 현재 질병관리청은 미국(뉴멕시코주, 워싱턴주 등), 몽골, 베트남 등 총 24개 국가(지역)를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해당 지역 방문객은 입국 시 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를 통해 건강 상태를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특히 미주와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하는 모기매개 감염병을 경계해야 한다. 2025년 기준 국내 유입 모기매개 감염병 환자는 178명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으나, 뎅기열(110명)과 말라리아(56명) 등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뎅기열은 한번 걸렸다 하더라도 재감염이 가능하고 중증 뎅기열(뎅기출혈열, 뎅기쇼크 증후군 등)의 경우 치사율(약 5%)이 높으므로 유행 지역 방문 시 주의가 요구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성접촉이나 수직감염 위험이 있어 발생 지역 여행 후에는 3개월간 임신을 연기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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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해외여행 시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 섭취로 감염되는 세균성 이질, 콜레라 등의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균성이질과 콜레라는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혈변, 점액변, 수양성) 등이 나타난다.
특히 콜레라는 감염자의 5~10%에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탈수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입국 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 및 검사를 받고 귀국 후에는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설 연휴 기간에도 감시체계를 유지하며 대국민 홍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개인위생 수칙 준수다. 외출 후나 식사 전후에는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예절을 지켜야 한다.
임 청장은 “어느 때보다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한 예방접종이 중요한 시기”라며 “가족·친지와의 모임이 잦은 설 명절에 앞서,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 등은 설 연휴 전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적극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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