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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아메리카"… 효성·LS·HD현대 전력기기 3사, 역대급 실적 '축포'

최민지 기자
국내 전력기기 3사는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국내 전력기기 3사는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전력 슈퍼사이클'을 맞은 국내 전력기기 빅3 효성중공업·LS일렉트릭·HD현대일렉트릭이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까지 맞물리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3사 모두 북미시장이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3사는 지난해 각각 북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전력 시스템 발주가 본격화됐고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효성중공업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21.9%·106% 증가했다. 효성중공업 사업은 중공업부문과 건설부문으로 구분된다. 중공업부문은 글로벌 전력기기 판매 실적 개선으로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중공업부문 매출은 4조1483억원 영업이익은 6988억원이다.

효성중공업은 2025년 4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4분기 매출은 1조7430억원 영업이익은 2605억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9%·97% 증가했다. 중공업부문은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글로벌 실적 증가로 같은 기간 매출 1조2127억원 영업이익 2445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0.2%다.

중공업부문 4분기 신규 수주는 1조9685억원이며 수주잔고는 11조9000억원에 이른다. 지역별 수주 비중은 내수 16%, 북미 38%, 유럽 21%, 중동 10%, 호주 7% 등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수주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올해에도 중공업부문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 등 생산능력 증대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독자 기술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손현정 연구원은 "최근 미주 지역 수주는 765㎸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중장기 대응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북미 고사양 수주 사이클의 실질적인 출발점은 2026년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효성중공업은 과거 미국 765㎸ 초고압 변압기 누적 설치 물량 약 50% 수준 레퍼런스를 보유한 시장 1위 사업자다. 이번에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효성중공업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
효성중공업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효성]

LS일렉트릭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LS일렉트릭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4조9622억원 영업이익 426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9%·9.6%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조5208억원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8.6%다.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과 초고압 변압기 사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북미 매출은 전년보다 30% 늘어난 1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도 1조원을 넘어섰다. LS일렉트릭 지난해 신규 수주는 3조7000억원 수주잔고는 약 5조원을 달성했다.

LS일렉트릭은 차세대 전력 사업 확장을 통해 유럽·중동 시장에서도 성과를 가시화하며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DS투자증권 안주원 매니저는 "올해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고성장과 제조업 리쇼어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부산 공장 증설에 따른 매출 기여도 본격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빠른 납기와 생산규모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주는 계속 쌓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5년 연간 매출 4조795억원 영업이익 995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23%·49% 증가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은 1조1632억원 영업이익은 3209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3%·93% 늘었다. 연간·분기 기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28%에 달한다.

북미·유럽 중심 고부가 전력기기 납품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북미 수주잔고는 전체의 66%에 달하는 44억2800만달러에 이른다. 유럽 시장 매출도 전년보다 38%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연간 수주 금액은 42억7400만달러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수주잔고는 67억3100만달러로 전년보다 22%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4조3500억원 수주액 42억2200만달러를 제시했다. 765㎸ 초고압 변압기 등 고부가 프로젝트 중심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하고 친환경·고효율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에서 신규 송전망 건설 프로젝트들이 추진되면서 미국 내 유틸리티 고객들이 765kV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생산능력(캐파) 제한으로 고객이 요청하는 만큼 다 못 받는 상황이 아쉬울 뿐"이라며 "미국 데이터센터를 크게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과 상당 부분 합의가 있었다. 2028년까지 대규모 수주와 매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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