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돈잔치" 불편한 시선, 4대 금융 18조 순익에도 ‘가시방석’… 신한·우리금융은 ‘속도조절’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이자수익 줄어도 최대 실적, 관치금융은 부담
신한・우리금융, 대규모 충당금으로 정부에 ‘발맞춰’
“절반은 주주환원”…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하고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우리금융그룹을 끝으로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이들 금융지주가 거둬들인 당기순이익 총합은 18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축배를 들어야 할 금융지주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받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금융권만 나홀로 호황을 누린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생산·포용적’ 금융 압박 수위를 높여 가는 중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나란히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지난해 총 17조9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라는 악재 속에서도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가 성과를 내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5조8430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15.1%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1.7% 늘어난 4조97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은 4조2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4조 클럽(연간 순이익 4조원)’에 첫 입성했다. 1년 전보다 7.1% 늘어난 규모다. 우리금융은 3조141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당기순이익 284억원이 모자라 ‘5조 클럽’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과징금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담합 과징금에 따른 충당금을 경쟁사보다 보수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희망퇴직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강영홍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는 전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LTV 담합 관련 과징금 683억원을 부과했고, 금융감독원에서 ELS 과징금 3066억원을 부과할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법무법인에 자문받은 결과를 바탕으로 충당금 50%에 해당하는 1846억원을 전년도 결산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ELS 과징금 충당금 비율은 20~30% 수준에 그친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이 상생 압박 기조 속에서 전략적 ‘숨 고르기’에 나섰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타사 대비 높은 50%의 충당금 반영은 금융당국의 권위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로 읽혀진다. 5조원 달성은 시간문제인 만큼, 현 시점에서 잠재적 리스크를 털어내며 내실을 기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5조원을 무난하게 넘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을 5조3650억원, 하나증권은 5조2510억원으로 추정했다.
우리금융도 LTV 과징금(515억원) 충당금을 100% 반영해 ‘역대 최대’ 실적 타이틀을 내려놓았다. 그럼에도 견조한 이자이익과 보험사 신규 편입 효과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대로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2년(3조1417억원)에 버금가는 순익을 거두었다.

4대 금융지주의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 그래프 [사진=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4대 금융지주는 실적 발표와 함께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보따리처럼 풀어놨다. 배당 확대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정부의 상생 기조에도 적극 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의 올해 1차 주주환원 재원은 총 2조82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중 1조6200억원을 현금배당에, 1조2000억원을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올해 54%에 달할 전망이다. 주당 현금배당은 전년 대비 135원 증가한 930원, 총 3357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을 2590원으로 확정했다. 총 현금배당 규모는 1조2500억원이며, 자기주식 취득 1조2500억원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2조5000억원에 달한다.연말까지 6000억원, 내년 1월까지 20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주주환원율은 46% 수준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8719억원의 주주환원을 실시한다. 연간 주당 배당금은 4105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총 현금배당 규모는 1조1178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7.9% 수준이다. 연간 주주환원율은 46.8%로 전년 보다 9%포인트(p)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도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현금배당성향을 31.8%로 높이며 금융지주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주당 결산배당금 760원을 포함한 연간 누적 배당금은 1360원으로 확정됐다. 총 주주환원액은 1조1489억 규모로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비과세 배당 효과를 포함할 경우 실질 환원율은 39.8%까지 올라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12.9%로, 목표치였던 12.5%를 초과 달성한 것”이라며 “주주환원 체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앞으로도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환원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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