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문화人] 임윤찬, “AI가 인간의 깊은 감정적 여정을 학습할 수 있을까요?”

2025년 4월 임윤찬 카네기홀 공연 모습 [사진=유니버설뮤직]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인공지능(AI)시대. 컴퓨터와 로봇이 완벽한 연주를 흉내낸다. 미래 세대는 클래식 음악가의 라이브 연주보다 AI음악에 익숙할지 모른다. 이미 대중음악계는 AI가 연주자의 영역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클래식 음악 영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내로라하는 스타 연주자들은 AI의 공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AI가 ‘감정’이라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침투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6일 서면 인터뷰에서 ‘음악은 시의 누이이고, 그의 어머니는 슬픔이다’(Music is the sister of poetry and her mother is sorrow)라는 라흐마니노프의 말을 인용하며 “음악은 결국 슬픔을 견디고 정제한 결과물인데, AI가 이렇게 깊은 감정적 여정까지 학습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2025년 4월 임윤찬 카네기홀 공연 모습 [사진=유니버설뮤직]
우문에 현답일지 모른다. 6일 발매되는 임윤찬의 실황앨범이 기다려지는 이유기도 하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4월 25일 뉴욕 카네기홀에서 선보인 임윤찬의 공연 실황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전곡이 담겼다.
30개 변주곡(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리듬, 선율, 화성 등에 변형을 줘 만든 악곡. Variation)과 2개 아리아로 이뤄진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연주 시간만 약 50분에 달하는 바흐의 대표작이다. 연주자들이 도전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청자들도 집중해서 듣기 어렵다. 연주 중 조는 관객이 많아 '백작의 자장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임윤찬은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대해 “음악으로 쓴 인간의 삶의 여정”이라고 정의하며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음반으로, 그것도 카네기홀 실황 앨범으로 발매하는 건 피아니스트로서 가장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겸손함 소감 뒤에는 자신만의 완벽한 연주를 하는 연주자의 자존심이 엿보이는 답변도 보였다. 그는 기존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들 중 어떤 것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모든 연주자들의 버전을 다 들어 보았는데, 곡을 깊이 공부하고 제 음악을 찾아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제 마음속에 있는 골드베르크 변주곡만을 믿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임윤찬 신보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커버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심지어 임윤찬은 꿈에서도 리사이틀을 펼친다. 그는 “얼마 전 꿈에서 리사이틀을 했는데 1부에 쇤베르크의 '3개의 피아노 소품집, Op. 11', 바흐의 '파르티타 6번, BWV 830'을 연주하고 2부에는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 Op.120'을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 꿈 속 리사이틀을 향후 도전하고 싶은 레퍼토리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무대 위가 아닌 청년 임윤찬으로서의 삶은 소박하다. 그는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저녁을 먹으며 음악, 스포츠, 미술,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끝없이 할 때가 즐겁다”고 했다. 아마 이런 평범한 일상이 무대 위의 그를 더욱 빛나게 할지 모른다.
앨범을 발매한 임윤찬의 2026년 스케줄은 이미 꽉 차있다. 3월부터 월드투어 리사이틀, 5월 국내독주회, 6월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11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등이 이미 잡혀있다. 특히 월드투어 리사이틀에서는 슈베르트와 스크랴빈을 연주한다. 슈만과 브람스도 고민했다는 그는 “슈만의 판타지는 마흔살 이후에야 정말로 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신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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