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삼성·LG 로봇청소기… 과연 중국산을 제압할 수 있을까

CES 2026에서 공개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사진=옥송이기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로봇이 하늘을 날아서 선반 먼지를 털고, 양다리로 계단을 성큼성큼 오르내린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목격한 중국 로봇청소기들의 현주소다.
중국 업체들은 이제 단순히 '가성비'를 넘어 기상천외한 폼팩터 혁신으로 기술 우위를 과시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흔히 '외산 가전의 무덤'이라 불리지만 로봇청소기 시장만큼은 예외다.
중국 로보락이 안방을 점령했고 올해 초에는 다이슨과 DJI까지 가세했다. 이들은 한국 표준인 '와트(W)' 대신 '파스칼(Pa)' 단위를 앞세워 숫자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모터의 힘만 강조한 반쪽짜리 정보"라고 꼬집는다. 파스칼은 공기가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의 진공도, 즉 엔진의 출력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청소기의 본질은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다. 따라서 진공도에 공기의 흐름(유량)까지 반영해, 실제 흡입구에서 먼지를 얼마나 잘 빨아들이는지를 나타내는 '와트'가 훨씬 타당한 척도라는 설명이다.

모바 파일럿 70 시연 모습. 바닥에서 날아 올라 선반으로 착지한다. [사진=옥송이기자]
이같은 '외산 공습'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2세대 제품 출시를 미루며 숨 고르기를 하는 사이 시장의 주도권은 더욱 넘어갔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국산의 반격을 기다린다. 이유는 명확하다. 중국산 제품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보안 불안과 AS의 불편함 때문이다.
지난해 딥시크 사태에서 불거진 중국 제조사들을 향한 데이터 유출 및 보안 우려는 역설적으로 각각 '녹스'와 'LG 쉴드'라는 보안 체계를 갖춘 국산 제조사들이 왜 필요한지 증명해 줬다.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신작에 대한 침묵을 깨고 오는 11일 2세대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를 내놓는다. 10kg 아령도 거뜬히 들어 올리는 흡입력과 100도 스팀 살균, 강화된 보안을 무기로 내세웠다. LG전자 역시 상반기 중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애국심 마케팅이나 보안만으로는 시장을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가 로봇청소기에 바라는 본질은 결국 청소다. 중국 업체들이 팔과 다리를 장착한 동안 우리 기업들은 얼마나 더 완벽하게 닦고, 얼마나 더 똑똑하게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지 '제품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보안과 AS는 든든한 방패일 뿐이다. 안방을 되찾아올 날카로운 창은 결국 압도적인 청소 성능에서 나온다. 삼성과 LG가 보여줄 2세대 로봇청소기가 과연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이제 시장의 냉정한 평가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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