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공식 OTT 상륙…‘독점’ 깨진 쿠팡플레이, 탈팡 여론 변수되나 [IT클로즈업]

[사진=F1 TV 플랫폼 구독요금제 화면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글로벌 레이싱 스포츠 포뮬러원(F1)의 공식 스트리밍 플랫폼 ‘F1 TV’가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F1 생중계를 사실상 독점해온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유일한 창구’ 지위가 흔들리면서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여론과 맞물려 관련 시장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는 F1 시청자층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F1 TV의 국내 공식 서비스 개시가 쿠팡플레이의 가입자 유지·확보 전략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쿠팡에 대한 피로감이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누적되는 가운데 F1 팬들에게는 대체 플랫폼이 처음으로 현실적인 선택지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F1 TV는 최근 한국에서도 공식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F1 TV 요금제는 액세스(Access), 프로(Pro), 프리미엄(Premium) 등 세 가지로 구성된다.
◆“VPN은 가라” F1부터 F2·F3까지…공식 플랫폼 강점에 팬들 ‘눈길’
액세스 요금제는 월 4000원으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다큐멘터리·아카이브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경기 생중계는 포함되지 않는다. 생중계 시청은 월 2만2000원의 프로 요금제부터 가능하다. 프로 구독자는 F1 전 경기를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으며 F2·F3·포르쉐 슈퍼컵 등 하위 시리즈 중계도 함께 제공된다.
최상위 요금제인 프리미엄은 월 2만6400원으로 4K UHD 화질과 함께 사용자가 직접 중계 화면을 구성할 수 있는 ‘커스텀 멀티뷰’ 기능을 지원한다. 경기 중 팀 라디오, 온보드 카메라,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드코어 팬층을 겨냥한 상품으로 평가된다.
연간 구독권을 선택하면 요금 부담은 낮아진다. 액세스 연간권은 3만6000원으로 월 환산 시 3000원 수준이다. 프로와 프리미엄 연간 요금은 각각 22만원, 26만4000원으로, 월 기준 약 1만8333원, 2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F1 팬들이 F1 TV를 통한 경기 생중계를 보기 위해서는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해외 서비스로 우회 접속해야 했다. 결제 역시 달러 기준으로 이뤄져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는 등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이번 한국 서비스 개시로 VPN 없이도 공식 앱과 스마트TV 등을 통해 안정적인 생중계 시청이 가능해졌다.
특히 쿠팡플레이에서는 제한적으로 제공됐던 팀 라디오(레이서가 무전기를 통해 팀과 작전을 논의하는 과정)와 경기 분석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다. 국내에서 F1은 아직 매니아층 중심의 스포츠로 분류되는 만큼, 공식 플랫폼이 제공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아카이브 콘텐츠는 충분한 구독 동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윤재수 F1 해설위원, 레드불 소속 드라이버 막스 베르스타펜, 맥라렌 소속 드라이버 랜도 노리스, 진세민 아나운서 [사진=쿠팡플레이]
◆가입자 유출? 치명적이진 않지만…빛 바랜 ‘F1 파트너십’
그동안 국내 F1 팬들은 사실상 쿠팡플레이를 통해서만 F1 생중계를 시청해왔다. 쿠팡플레이에서 F1을 보기 위해서는 쿠팡 가입 후 스포츠패스를 추가로 구독해야 한다. 쿠팡플레이가 쿠팡의 ‘록인(Lock-in)’ 전략을 뒷받침하는 OTT 서비스라는 점에서 F1 중계는 가입자 확보를 위한 핵심 콘텐츠 중 하나였다.
이 같은 강점을 유지하기 위해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9월 F1과 장기 파트너십을 연장하고, 올해부터 4K 고화질 중계도 도입했다. 영화 ‘F1 더 무비’ 흥행 이후 국내 팬층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유일 중계사’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F1 TV의 국내 진출은 독점적 지위를 깬다는 점에서 쿠팡으로선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과거에도 VPN을 통한 시청이 가능했지만 공식적인 대안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체감 경쟁력은 달라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쿠팡을 둘러싼 보안 이슈와 규제 논란이 이어지면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플랫폼 선택에 대한 재고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쿠팡플레이 역시 분명한 강점을 갖고 있다.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구독료는 일반회원 기준 월 1만6600원,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9900원이다. 와우 멤버십 요금(7890원)을 포함해도 월 1만7790원으로 F1 TV 프로 연간 구독의 월 환산 요금(1만8333원)보다 저렴하다.
무엇보다 쿠팡플레이는 F1 외에도 미국프로농구(NBA)와 프리미어리그(EPL) 등 다양한 스포츠 중계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여기에 로켓배송 등 쿠팡 와우 멤버십 혜택까지 고려하면 ‘가성비’ 측면에서는 여전히 우위라는 평가다.
한국어 중계 역시 쿠팡플레이의 강점이다. ‘케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등 인기가 높은 윤재수 전문해설위원을 중심으로 한 F1 해설진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팬층의 신뢰를 쌓아왔다. 특히 직접 F1 레이싱카 차고지에 방문해 진행하는 팀 인터뷰 등 현장 밀착형 콘텐츠는 현재로서는 쿠팡플레이에서만 접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F1 팬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가격과 부가 서비스 측면에서 쿠팡플레이의 경쟁력이 여전한 만큼 단기간에 유의미한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F1이라는 상징적 콘텐츠에서 독점이 깨졌다는 점은 향후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계 전략 전반에 변화를 요구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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