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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조, 이사회 직격 “평가제 도입·총사퇴 필요”

강소현 기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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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KT 노동조합이 현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지배구조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습이다.

KT 노동조합은 5일 성명서를 통해 “이사회가 경영 안정화보다 사익 추구에 몰두하는 부적절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현 이사진 전원 사퇴와 이사회 운영 방식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노조는 앞서 소식지를 통해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결자해지’를 요구했지만 이후에도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차기 CEO 선임 과정에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등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KT는 CEO 선임·해임과 조직 개편 등 주요 권한이 이사회에 집중된 구조다. 이사회가 제 기능을 수행할 경우 CEO 인선 과정에서 외부 영향력을 차단할 수 있는 체계지만,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 왔다.

사외이사 상당수가 전임 CEO 재임 시절 선임된 인물들로 구성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임 경영진의 영향력이 여전히 이사회에 남아 있고, 이사회가 ‘감시자’가 아닌 ‘거수기’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이 정치권에서도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노조는 오는 9일 특정 사외이사의 도덕성 의혹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앞두고 ▲이사회 평가제 도입 ▲이사회 운영·절차 투명성 강화 ▲경영 공백 없는 CEO 선임 절차 마련 등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특히 노조는 “권한은 있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구조는 부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사회 평가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조가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추천 방식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끝으로 노조는 이사회가 요구사항 수용 여부와 개선 로드맵을 공식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현 이사진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KT는 국가 기반 시설을 운영해온 국민기업”이라며 “이사회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을 경우 국민연금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덧붙였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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