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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난해 해킹 여파 속 ‘실적 한파’ …AI로 반등 노린다(종합)

강소현 기자
정재헌 SKT 신임 CEO가 3일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2025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정재헌 SKT 신임 CEO가 3일 삼성 코엑스에서 개최된 SK AI 서밋2025에서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4분기도 유심(USIM) 해킹 사고에 따른 타격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며 결산 배당 역시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올해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실적 정상화에 나서 향후 예년 수준의 배당 재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해킹 사고 여파…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992억원, 영업이익 1조73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4.7%, 41.1% 감소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매출 17조1667억원·영업이익 1조1419억원)도 밑돌았다.

실적 부진은 이동통신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면서 핸드셋 가입자는 2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9만8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무선 매출은 2조5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다만 5G 가입자는 회복세를 보였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3·4분기 각각 1726만명, 1749만2000명으로 증가했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2만8848원으로 사고 이전 수준(2만9200원)에 근접했다.

배병찬 SK텔레콤 MNO 지원실장은 “연초 번호이동 시장 확대 이후 시장은 안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2026년은 감소한 가입자 기반으로 다소 도전적인 환경에서 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독파모·AIDC가 버팀목…울산 AIDC ‘연 1조 매출’ 기대

AI 관련 사업은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로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한 5199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통해 신규 매출 창출과 규모의 경제 기반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 AI 데이터센터(AIDC) 구축 시 연간 1조원 규모 매출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중심으로 AI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컨소시엄과 함께 개발 중인 초거대 AI 모델 ‘A.X K1’을 통해 B2C와 B2B 전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A.X K1은 5000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적용한 519B급 초거대 AI 모델로, 국내 최대 규모 한국어 데이터셋 기반 학습을 통해 한국어 특화 경쟁력을 확보했다.

B2C 영역에서는 가입자 10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에이닷(A.)’과 라이너(Liner) 서비스에 적용하고, B2B 영역에서는 ‘A. Biz’를 통해 기업 생산성 향상과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등 제조 계열사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최동희 AI전략기획실장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추가 자체 모델 확보를 추진하고, 2026년 ‘톱2’ 선정 시 범국민 B2C·AX·공공 서비스 사업 참여 기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올해 배당 재개 목표…“실적 정상화 최우선”

SK텔레콤은 MNO 사업 전반에도 AI를 적용한다. 네트워크 설계·구축·운용 자동화를 확대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배 실장은 “소모적 마케팅 경쟁보다 고객 가치 혁신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시장 구조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은 올해 실적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예년 수준 배당 재개를 추진한다. 지난해 배당금 총액 7536억원 가운데 1·2분기 각각 1768억원만 지급된 이후 배당은 중단된 상태다.

박종석 CFO는 “3분기에 이어 기말 배당을 실시하지 못한 점을 주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올해는 실적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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