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엘앤에프, 테슬라·46파이 출하 효과에 '깜짝 실적'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 인재개발원 [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 인재개발원 [사진=엘앤에프]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2025년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엘앤에프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올해 양산에 돌입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로 판도를 넓힌다. 기존 하이니켈 영역 내 공급 다변화와 LFP 사업 진출을 통해 2개 분기 연속 이어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5일 엘앤에프는 2025년 4분기 매출 6177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9.1% 늘고 전분기보다 5.3%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하고 전분기보다 272.8% 급증했다.

2023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래 다시 2분기 연속 흑자로 돌아선 모습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였던 100억원 중반대를 넘어선 '깜짝' 성과다.

테슬라용 NCMA 양극재 공급이 지속되는 가운데 46파이 원통형 배터리용 양극재 제품 출하가 시작되면서 하이니켈 제품 내 최대 출하 실적을 개선했다. 다만 연말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미드니켈 제품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15% 감소했다. 4분기 중 제품별 출하 비중은 하이니켈이 85%, 미드니켈이 15%를 차지했다. 하이니켈 제품 내 출하 비중은 NCMA95(니켈 95% 함량)가 85%, NCMA90이 15%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하이니켈 등 주요 제품 출하로 가동률이 회복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반영되면서 흑자가 확대됐다. 주요 원재료 가격이 4분기 중 상승하면서 재고자산 충당금 환입 효과가 779억원 발생하며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엘앤에프는 현 가동률 수준이 흑자전환 달성(BEP) 수준으로 회복됐고 재고 충당금 환입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조1549억원 영업손실 1568억원이다. 상반기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익 압박으로 적자는 유지됐다. 다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따라 적자 폭은 72% 개선됐다.

구지 3공장 앞에 배치된 양극재 모형 [사진=엘앤에프]
구지 3공장 앞에 배치된 양극재 모형 [사진=엘앤에프]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하이니켈 수요 대응을 위해 현재 대구 구지산업단지 1공장·2공장이 풀 가동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하이니켈 신규 제품 출하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도 견조한 출하 물량이 예상돼 손익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올해 NCM 양극재에 대한 역대 최대 판매 달성을 전망했다. 신규 고객사로 향하는 46파이 신제품 공급이 확대되면서 하이니켈 부문 실적이 공고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연간 출하량은 전년보다 20%대 증가를 예상했다.

물량 증가 추세에 따라 가동률이 지속 회복하면서 영업이익 흑자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봤다. 특히 기존 원재료 재고 소진이 지속되면서 제품 원가율이 개선되고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환입이 발생할 경우 손익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승헌 CFO는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NCMA95 기반으로 신규 고객사향 46파이 제품 공급이 확대되며 올해에도 견조한 출하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휴머노이드 등 로봇 시장 중심해서 46파이 등 하이니켈 수요 확대가 전망된다. 차별화된 하이니켈 경쟁력 기반으로 전기차, ESS 이어 로봇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도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우려에도 성장을 예상하는 요인으로는 북미 시장 타격 제한, 기존 하이니켈 성장성과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경쟁력 3가지를 꼽았다.

이병희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IRA 규정 수정 이후 북미 전기차 업체 전략이 변화했지만 엘앤에프에는 직접적인 노출도가 제한적"이라며 "NCAM95 공급이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신규 제품인 46파이용 양극재 초도 물량 공급이 시작돼 올해 물량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와 신규 차종 발표에 따른 영향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장성균 최고생산책임자(CPO) 사장은 "고객사의 프로젝트나 응용처에 대해서는 NDA가 엮여 있어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최근 3개 리딩 기업이 진행하는 자율주행, 무인택시, 휴머노이드 로봇은 배터리 등 이동형 전원에 대한 요구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운을 똈다.

이어 "중국 등 일부 영역에서는 IT, 전동공구, ESS, 피지컬AI로 이어지는 배터리 '제4 웨이브'도 거론되고 있다"며 "엘앤에프와 거래 관계를 이루는 고객사가 시장을 리딩하는 만큼 이러한 응용처가 늘수록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한정된 실내 공간 아래 장시간 사용돼야 하는 만큼 고출력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장 CPO는 "로봇 시스템 요구 측면으로 보면 통상 3~5kWh 출력과 24~48V 수준 전압을 요구하고 있어 이에 대응해 개발 중"이라며 "공간적 한계로 대형 폴리머나 중대형 각형 배터리는 적용이 쉽지 않다. 따라서 원통형 채용이 늘어나며 46파이 원통형 양극재를 납품하는 엘앤에프에 의미있는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엘앤에프플러스 LFP 양극재 공장 신축공사 현장. [사진=엘앤에프]
㈜엘앤에프플러스 LFP 양극재 공장 신축공사 현장. [사진=엘앤에프]

또 ESS에 탑재되는 LFP배터리 공급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북미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비중국계 LFP 공급망 요구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비중국계 LFP 양극재를 첫 양산하면서 시장 경쟁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초기 물량을 ESS 시장에 우선 공급한 후 중저가 전기차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 CPO는 "ESS 중심 확대는 AI 데이터센터 증설, 전력 인프라 증가에 따라 구조적 증가가 이뤄지고 있으며 미국부터 중국·한국·세계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엘앤에프는 2분기 초 연 3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추가로 연 3만톤 규모를 내년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실질적으로는 올해 3분기부터 양산 시작(SoP)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최근 언론 보도로 알려진 미국 내 미트라켐과의 LFP 양극재 시설 합작 투자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파트너사의 정부 지원금, 인센티브 구체화가 되는 시점부터 면밀히 검토해 단계적으로 의사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장 CPO는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대량 생산 공장 준공을 1~2개월 전후로 앞둔 만큼 당장 해외보다는 국내 사업 안정화에 중심을 두고 진행 중"이라며 "당분간 이 부분이 매우 바쁘게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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