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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초점] 2026 동계올림픽 개막 D-1…‘코리안풀’ 패싱→독점생중계 JTBC 손익은?

조은별 기자

[사진=JTBC]
[사진=JTBC]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2026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종합편성채널 JTBC가 독점생중계하는 이번 동계올림픽을 놓고 2010년 동계올림픽을 독점 생중계한 SBS처럼 시청률 고공행진 이미지 제고를 이룰 수 있을지, 수천억대 적자에 시달릴지 방송사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코리안풀’ 깬 SBS, 김연아로 함박웃음…JTBC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2006년 ‘코리안풀’을 올림픽 및 월드컵 중계권 단일협상창구로 합의했다. 하지만 ‘코리안풀’의 구속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SBS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을 그 해 단독중계했다.

당시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따내 5위에 오르면서 SBS 역시 함박웃음을 지었다. 특히 ‘피겨퀸’ 김연아의 금메달 선전으로 저녁 8시 뉴스까지 시청률이 평소보다 2배(21.8%, 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로 치솟는 등 짭짤한 이득을 봤다.

하지만 올림픽 중계권을 둘러싼 출혈 경쟁과 보편적 시청 논쟁이 일자 지상파 방송 3사는 2011년 ‘스포츠 중계방송 발전협의회’(Korean Sports. 이하 KS)를 구성, 중계권 공동확보, 순차편성 및 합동방송을 실시하고 합의를 깨면 300억원의 위약금을 내는 규제를 마련했다. 과도한 중계권료 인상을 방지하고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하자는 의미다.

문제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을 의미하는 신조어)한 JTBC다. JTBC는 201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직접 협상을 통해 독점중계권을 따냈다. 아울러 2026년과 2030년 FIFA 월드컵 중계권도 확보했다. 일종의 ‘코리안풀’ 패싱이다. 방송가에서는 JTBC가 독점중계권료로 약 5억달러(한화 7000억원 상당)를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중계권료를 투자한 JTBC는 단독중계권을 지상파에 ‘비싸게’ 재판매하려 했지만 방송3사는 경기침체로 인한 광고시장 악화 및 위약금 300억원 등을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JTBC가 계열사 중앙일보를 통해 KBS와 MBC가 JTBC가 확보한 올림픽 중계권 협상 과정에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아 보편적 시청권을 포기하려고 한다고 보도해 방송사들간 갈등이 격화되기도 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고위관계자는 “가뜩이나 광고시장도 안 좋은데 중권권료를 지불하면 오히려 적자”라고 단언했다. 또다른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10년간 ‘코리안풀’로 중계권료 인상을 방지하려 해도 대형 스포츠 중계는 적자였다. 다만 지상파 방송사로서 국민들의 보편적 볼권리를 위해 적자를 감수했는데 JTBC의 단독행동이 공들인 탑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메달 쏟아지면 '출혈' 중계권료 상쇄할까?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중계는 ‘선수단의 선전’이 시청률을 좌지우지한다.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질 경우 시청률도 동반상승하고 광고판매도 급증한다. 2010년 SBS가 수혜자다.

때문에 선수들이 선전해 시청률이 급등한다면 JTBC 입장에서는 ‘스포츠중계에 강한’ 채널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대형 스포츠 경기 중계 때마다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중계’라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16년이란 시간이 흘러 방송 및 광고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JTBC가 중계료를 상쇄할 만큼 광고 매출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설상가상 JTBC는 최근 5년 내 계속 적자였다.

지난 2020년 192억원, 2021년 1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JTBC는 2022년 매출액 4136억원을 기록하며 4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짝 반등했다. 하지만 이내 2023년 584억원라는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해 끝내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비용 절감 대책을 시행했다.

허리띠를 바짝 조인 끝에 2024년에는 28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절반 정도 줄은 수치다. 2025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중계가 JTBC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게 방송가의 중론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JTBC는 동계올림픽 중계 성공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주요 드라마 라인업은 올림픽 중계시간을 피해 편경변성하고 예능 프로그램 역시 동계올림픽과 연관된 특집으로 진행된다. 중계권을 네이버에 판매하며 적자폭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JTBC가 동계올림픽 중계권 판매에 실패한만큼 월드컵 중계권은 어떻게든 재판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지상파 3사보다 또다른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 등이 유력한 입찰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포털사이트, OTT 재판매 등도 열어놓은 모양새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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