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소재

"북미 물량 감소 불가피"…에코프로비엠, 유럽 '헝가리'로 빈자리 메운다

배태용 기자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공사 현장.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 헝가리 공장 공사 현장. [사진=에코프로]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포드를 포함한 북미 전기차 물량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에코프로비엠이 5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전방의 둔화를 정면으로 언급했다.

SK온-포드 합작법인 종료와 포드 일부 전기차 모델 생산 중단이 겹치면서다. 에코프로비엠은 북미 변수를 인정하는 대신 헝가리 공장 가동을 축으로 유럽 사업을 키우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파워 어플리케이션으로 성장 축을 넓히겠다는 방향을 분명히 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2조5338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보다 8% 줄었지만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게 에코프로비엠 설명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북미 전방 둔화에 대한 시각과 유럽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 헝가리 공장 가동 계획을 공유했다. 또한 전고체, 리튬⋅망간⋅리치(LMR), 니켈⋅인산⋅철(LFP) 등 차세대 소재 준비 상황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 헝가리 '연산 5만4000톤'…유럽 판매 확대 전면에

에코프로비엠 영업본부는 "미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폐지 또는 축소로 북미 수요가 기대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보고 판매 목표를 여러 변수를 반영해 사전에 조정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유럽형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끝나며 기저 효과가 나타나고 유럽의 소비자 보조금 정책 재개 효과가 겹치면서 전년 보다 약 30% 수준의 연간 판매 물량 증가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주요 시장조사업체 전망을 인용해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약 20%, 유럽은 25% 수준으로 제시한 반면 북미는 성장 제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럽 전환 거점으로는 헝가리 공장을 전면에 세웠다. 생산 담당은 "헝가리 공장은 연산 5만4000톤 생산 능력을 갖췄고 2026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생산량은 고객 수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올해 1만톤, 내년 2~3만톤 수준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중심부 입지를 통한 물류비 절감, 공급망 관리 효율도 강점으로 들었다.

차세대 소재 개발 현황 상황도 공유했다. 개발 담당은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3년 전부터 개발해왔고 연산 40톤 규모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파일럿 제품은 주요 배터리 업체에 납품돼 품질 검증을 마쳤고 현재는 양산 라인 설계를 진행 중으로 고객 수요에 맞춰 착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상 일정은 '2027년 전후'로 제시했다. 전고체용 양극재 개발도 병행 중이며 고체 전해질과 양극재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코프로 미드니켈 양극재.
에코프로 미드니켈 양극재.


◆ 전고체·LMR "양산 전환 준비"…LFP는 "검토 단계"

LFP 대체재로 뽑혔던 LMR 양극재는 "파일럿 스케일 개발을 마쳤고 주요 고객사 성능 검증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양산 단계 샘플로 고객 검증을 진행 중이며 수주가 확정되면 기존 3만톤 라인을 활용해 양산 전환이 가능하도록 공정 최적화와 품질 체계 정립을 진행 중이다.

LFP는 '검토 단계'라는 선을 유지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북미 ESS향 LFP 양극재를 검토 중이며 오창에 연산 4000톤 규모 라인을 확보했다. 다만 리튬 가격 급등과 대외 정책 변수 등 리스크가 커 투자의 장단점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대해서는 "리튬과 니켈이 단기간 상승·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메탈 가격 변동분이 고객사 판가에 반영되는 가격 결정 시스템을 갖춰 매출에는 영향이 직접 반영되지만 손익 영향은 시차에 따른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 신규 수주와 관련해서는 "헝가리 공장 근접성을 바탕으로 유럽 내 셀사·완성차 업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안에 2~3개 프로젝트에서 공급사 선정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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