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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 환불' 승부수 던진 넥슨…'메이플 키우기' 매출 1위 굳건한 이유는?

이학범 기자
넥슨 '메이플 키우기'. [사진=넥슨]
넥슨 '메이플 키우기'. [사진=넥슨]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넥슨이 '메이플 키우기' 확률 오류 논란으로 흔들린 이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전액 환불이라는 초강수를 꺼낸 가운데 매출 지표가 당초 우려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 악재로 평가된 확률 오류 사태에도 불구하고, 강도 높은 보상과 공식 사과, 운영 체계 재점검이 이어지며 이용자 이탈이 급격히 확산되지는 않은 분위기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메이플 키우기'는 지난 1월28일 전액 환불 공지 이후에도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상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월2일과 3일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환불 공지 이후에도 양대 마켓 1위를 지켰다.

메이플 키우기는 지난달 유료 재화를 소모해 캐릭터 능력치를 무작위로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시스템에서 일정 기간 최고 등급 수치가 등장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나아가 담당자가 해당 사실을 이용자에게 고지하지 않은 채 수정하는 이른바 '잠수함 패치'를 단행한 것이 밝혀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넥슨은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025년 11월6일 서비스 개시 시점부터 2026년 1월28일 오후 7시까지 결제한 금액을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대현 공동대표가 메이플 본부장을 겸임하며 운영 체계 전반의 재점검에 나서는 등 이용자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환불 대상에서 제외되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 이후에도 매출 순위를 유지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환불을 신청하면 해당 계정은 메이플 키우기에 한해 영구 이용 제한이 적용돼 그간의 플레이 이력이 사실상 소멸하는 구조인 만큼, 환불 대신 잔류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용자 저변을 반영하는 인기 순위는 소폭 하락했다. 구글 플레이에서 무료 인기 순위 5위권을 유지하던 메이플 키우기는 최근 10위권대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20위 안팎에 머물고 있다. 확률 오류 논란 이후 신규 유입이 주춤하고 이용자들의 이탈이 일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 구글 플레이 매출 및 인기 순위 추이. [사진=모바일인덱스 공식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넥슨 '메이플 키우기' 구글 플레이 매출 및 인기 순위 추이. [사진=모바일인덱스 공식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그럼에도 매출 순위가 최상단을 유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액 환불 등 사후 조치가 기존 이용자들의 반발을 일정 부분 완화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는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의 강력함과 이를 대하는 넥슨의 책임감 있는 태도가 느껴진다"며 "전액 환불 등 넥슨의 후속 대처가 게임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환기했고 신뢰 회복에도 일정 부분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넥슨은 이날(5일) 오후 12시부터 메이플 키우기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접수는 오는 15일 오후 11시59분까지 진행되며 환불은 스토어 결제 취소 방식으로 진행된다. 넥슨은 신청 기간 종료 1개월 이내 일괄 처리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인기 순위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매출 차트를 수성했다는 것은 핵심 이용자층의 이탈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는 의미"라며 "환불 절차가 원만히 마무리되고 이후 운영이 투명하게 이어진다면 서비스도 비교적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업계에서는 넥슨이 감수해야 할 경제적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본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약 45일만에 글로벌 누적 매출 1억달러(약 1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를 토대로 환불 대상 기간의 결제 규모를 단순 추산하면 환불 금액이 2000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은 지난 2일 투자자 업데이트를 통해 "이번 사안이 연간 연결 실적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환불 대상 기간을 고려할 때 2026 회계연도보다 2025 회계연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증권거래소 기준상 현재 2025년 전체 실적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정도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며 수정이 필요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신속히 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학범 기자
ethic95@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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