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K-방산 '사우디 비전2030' 정조준…중동 최대 방산전시회 집결

최민지 기자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월드디펜스쇼(WDS) 2026'이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 [사진=WDS 홈페이지]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월드디펜스쇼(WDS) 2026'이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다. [사진=WDS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부·산업계가 K방산 중동시장 방산 '큰 손' 사우디아라비아를 공략하기 위해 리야드로 집결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 대표 방위산업 기업들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월드디펜스쇼(WDS) 2026'에 참가해 사우디 국방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K방산 모델을 대거 선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사우디 방산 시장 규모는 2026년 227억6000만달러(약 33조원)이며 2031년까지 279억7000만달러(약 4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25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방 예산은 2720억사우디리얄(약 106조원)에 이른다.

현재 사우디는 '비전 2030' 일환으로 2030년까지 국방 지출 50% 이상을 현지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방산 계약에 기술 이전 조항과 합작 투자 등을 제시하면서 현지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방산업계 최대 시장인 사우디와 방산 외교를 강화하며 비전 2030 중점 협력국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이에 주요 방산기업은 WDS2026에서 사우디 비전 2030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현지화 중심 협력 모델을 제시한다.

WDS는 사우디가 격년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총 80개국 70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 중 하나다. 이번 WDS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시스템, 현대위아,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총 40개 국내 기업이 참석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WDS2026에 참가하는 한화는 사우디 국방과 산업 자립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은 677㎡(야외 50㎡ 포함) 통합 전시부스로 참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표적을 정찰·식별하고 타격하는 차세대 핵심 전력 'L-PGW(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한화시스템은 대공 위협에 대응 가능한 다목적레이다(MMR)를 최초 공개한다. 1000마력급 디젤엔진 STX엔진을 장착한 K9A1과 사막지형에 최적화된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도 전시한다. K9A1은 사우디 수출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해양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장보고-III 배치-II 3000톤급 잠수함과 잠수함기지, 수상함, 무인수상정 등을 전시하고 운용국가 맞춤형 토탈패키지로 잠수함 기지를 선보인다. 한화는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산업기반 구축부터 정비와 운영까지 지원하는 모델로 사우디가 추진하는 방산 산업화 솔루션을 제안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월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WDS 2026' 한화 부스 조감도. [사진=한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2월8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WDS 2026' 한화 부스 조감도. [사진=한화]

사우디 해군 호위함 사업을 추진 중인 HD현대중공업도 단독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호위함 5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다층방어와 육·해·공으로 이어지는 전 영역 종합 솔루션을 제시한다. 지난 2024년 천궁-II 사우디 수출로 K방산 판로를 개척한 경험을 바탕으로 천궁과 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저고도미사일방어체계(LAMD), 신궁(CHIRON) 등을 선보인다. 대포병탐지레이더-II와 전자전기(SOJ) 등을 함께 전시해 탐지와 요격·전자전을 연계한 방어체계를 강조한다.

차세대 항공 무장체계도 선보인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다목적순항미사일(L-MCM) 등 다종의 유도무기와 함께 지상군 작전범위를 확대할 중형무인기를 공개한다. 지상에서는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Raybolt), 무인지상차량 L-Sword, 유무인복합솔루션 고스트로보틱스 비전(VISION)60 등을 전시한다. 해양영역에서는 수상함에 탑재하는 통합마스트, 함정전투체계(CMS), 함정 최종방어체계 CIWS-II, 2.75inch 유도로켓 비궁(Poniard), 대함유도탄방어미사일 해궁 등을 비롯해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무인수상정 해검-III 등을 전시해 무인 정찰·타격 능력을 보여준다.

현대로템은 지상무기체계와 미래 전장 기술을 앞세운다. 목업으로 K2 전차와 계열전차(구난전차·장애물개척전차), 차륜형장갑차, 차륜형지휘소용차량, 의무후송차량,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 블랙 베일(Black Veil)을 전시한다. 블랙 베일은 지난해 공개된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이다. 현대위아는 105㎜ 경자주포와 이동식 81㎜ 박격포 등을 전시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비전 2030에 부합한 현지화 전략을 부각하고 KF-21에 집중할 수 있는 콘셉트로 전시 부스를 꾸린다. KF-21과 무장 장착, 무인전투기(MUCCA), 다목적무인기(SUCA), FA-50, 소형무장헬기(LAH), 상륙공격헬기(MAH), 초소형영상레이더(SAR)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정부에서도 힘을 보탠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WDS 2026에 참석한다. 안 장관은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사우디를 공식 방문해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국방부 장관과 압둘라 빈 반다르 알 사우드 국가방위부 장관과 만난다. WDS에 참여한 국내 방산 중소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최초로 중동 지역 방산전시회에서 에어쇼를 선보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조종사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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