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일반

[DD현장] ‘휴민트’, 설레는 박정민→멋쁨 조인성…‘베를린’ 세계관 잇는 류승완표 종합선물세트

조은별 기자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해준,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 류승완 감독 [사진=연합]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휴민트'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해준, 조인성, 신세경, 박정민, 류승완 감독 [사진=연합]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믿고 보는 조합이다. 류승완 감독과 조인성, 박정민의 타격감, 여기에 한편의 화보를 보는 듯한 신세경의 절절한 연기와 얼굴을 갈아 끼워놓은 박해준의 빌런 연기까지.

4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 표 종합선물세트를 연상케 한다. 영화 ‘베를린’의 세계관을 이으면서도 새로운 스토리로 익숙함과 긴장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관객에게 시종일관 볼거리를 안겼다.

‘휴민트’는 ‘베를린’, ‘모가디슈’를 잇는 류승완 감독의 해외 로케이션 3부작으로, 라트비아 로케이션 촬영으로 완성됐다. 영화는 ‘베를린’의 주인공 표종성(하정우 분)을 언급하며 ‘베를린’과 궤를 같이 한다는 걸 암시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베를린’의 마지막 장면이 표종성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걸로 마무리된다. 사실 표종성 언급은 꼭 필요한 게 아니지만 박해준이 연기한 황치성이라는 인물을 설명하는데 있어 ‘베를린’을 기억하는 관객들을 빠르게 설득할 수 있으리라 여겼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직접 국정원에서 총기 사용법을 배우며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선보였다. 국정원 블랙요원 조과장 역을 연기한 조인성은 “국정원에서 사격훈련 및 기초교육을 받았다. 총을 쏠 때 모습, 현재 사용하는 권총의 버전 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며 “교관들이 멋있어서 그분들만 따라해도 리얼리티가 살았다”고 회상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 급파된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 역의 박정민은 “영화 속에서 그냥 흘러가는 장면이나 총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어떻게 들고 있어야 하는지 배웠다. 탄창을 버릴 때 안으로 버려야 하고 경계를 하는 시선의 방향 등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교육받았다”며 “집에서도 숙련된 요원처럼 보이기 위해 장난감 총으로 연습하곤 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박정민은 이 작품에서 조인성과 고강도 액션을 소화한데 이어 북한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의 신세경과 진한 멜로 연기까지 소화하며 ‘박정민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박정민은 “멜로 연기를 하는 내 모습이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며 “인간 박정민이 할 수 없는 선택과 결정을 극중 박건이 할 수 있었다. 한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신세경을 이 현장에서 처음 만났는데 마음을 일찍 열어줘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신세경은 “모니터를 통해 보는 박건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정말 멋있다’고 얘기했다. 빈말이 아니라 진심이었다”며 “개봉되면 (박정민이) 여심을 휘어잡을 거라 생각했다. 저도 여성 관객으로 생각했을 때 설렌다는 감정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국민 아빠’로 사랑받은 박해준은 박건의 존재를 경계하는 북한 총영사 황치성 역을 맡아 180도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박해준은 “작년에는 ‘우리 아버지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감사했지만 그 모습을 지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배우로서 욕심이 자꾸 생기더라”며 “(착한 역을) 찍고 있는 와중엔 답답했다. 상대의 눈을 보면서 심리를 건드리는 촬영의 즐거움이 있었다. 제 욕망을 또 이렇게 충족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휴민트'는 설 연휴 유해진과 박지훈의 '왕과 사는 남자', 최우식 주연의 '넘버원'과 경쟁하게 된다. 류승완 감독은 “설 연휴 개봉 영화감독과 다 친하다. 연휴가 긴 만큼 개봉하는 영화들이 모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휴민트’는 이달 11일 개봉한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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