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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새 CEO에 ‘테마파크 전략가’…미래 승부수는 오프라인 경험

백지영 기자
조시 다마로 디즈니 차기 CEO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조시 다마로 디즈니 차기 CEO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월트디즈니컴퍼니가 테마파크와 가상세계 중심의 ‘경험 산업’ 전략에 본격적으로 무게를 싣는다. 디즈니 이사회는 102년 역사상 처음으로 영화·TV 제작 경험이 없는 인물을 최고경영자(CEO)로 낙점했다.

디즈니는 3일(미국 현지시간) 경험(Experiences) 부문을 이끌어온 조시 다마로 회장을 차기 CEO로 선임했다. 그는 오는 3월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인 다나 월든을 제치고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디즈니의 정체성을 둘러싼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마로 CEO 내정자는 2022년 말 밥 아이거 CEO 복귀 직후 테마파크와 크루즈 사업이 디즈니의 가장 확실한 성장 축이라는 점을 강하게 설득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그는 “파크와 크루즈는 물리적 수용 능력만이 성장의 한계”라며 방문객 1인당 지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데이터를 제시했다.

이후 디즈니는 향후 10년간 테마파크·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기존 계획 대비 거의 두 배 수준인 600억달러로 확대했다. 동시에 게임·가상세계 전략 강화를 위해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를 투자했다.

다마로 CEO는 테마파크 운영과 수익 최적화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디즈니 내부에서는 그를 “아이거의 카리스마와 밥 채펙 전 CEO의 수익 중심 사고를 동시에 갖춘 인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그는 성수기·비성수기 차등 요금제, 라이트닝 레인(Lightning Lane) 유료화 등을 통해 고소득 방문객으로부터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평일·대기 시간 감수 고객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선택지를 유지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다만 가격 인상과 정책 변화로 인해 중산층 가족들의 접근성이 낮아졌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내부에서는 “다마로의 전략 키워드는 ‘최적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그의 과제는 명확하다. 테마파크와 크루즈가 디즈니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지만영화와 TV 콘텐츠는 여전히 캐릭터와 세계관을 공급하는 핵심 엔진이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경험이 전무한 다마로 CEO가 콘텐츠 조직을 어떻게 장악하고 균형을 맞출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디즈니는 현재 ‘아바타’, ‘라이온 킹’, ‘몬스터 주식회사’ 기반 신규 어트랙션과 함께 중동 아부다비 신규 테마파크, 크루즈 선단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또 에픽게임즈와 협력해 디즈니 가상세계를 구축하고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콘텐츠·어트랙션 개발 속도도 끌어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더 이상 스크린 중심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아니라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경험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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