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윈터’ 공포 확산… 비트코인 5만달러 붕괴 전망까지 [코인 레이더]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지탱하던 '희망 고문'이 종지부를 찍고 장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는 모양새다.
지난 주말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며 8만달러 선도 무너진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단순한 조정을 넘어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의 서막일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랠리’ 1년간 상승분 반납… 2018년 이후 최장기 하락세 진입
2일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7만4541달러(약 1억435만원)까지 밀려나며 지난 4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형성됐던 최저점인 지난해 4월 7만4425달러(약 1억419만원) 선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지난 1년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간 기준 오후 4시 9분 7만6676달러(약 1억121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11% 가까이 폭락하며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가상자산 공개(ICO) 붐이 꺼졌던 2018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다.
시장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하던 '비트코인 고래' 스트래티지(MSTR) 등 기관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지자 호가창의 매수 잔량이 급격히 얇아졌다. 주말 동안 쏟아진 매도세는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 포지션을 직격했고 이는 가격 하락이 추가 매물을 부르는 '연쇄 강제 청산'으로 이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은 냉정하다.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카 옵션 트레이더 에릭 크라운은 "비트코인이 횡보 끝에 신고가를 경신할 것이라는 낙관론은 강세론자들의 착각"이라며 "이미 지난해 10월 말부터 하락 국면에 진입했으며 8만달러(약 1억1200만원) 선이 바닥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지표들도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장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월간 이동평균수렴·확산지수(MACD) 지표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데드크로스’를 형성했다. 이는 과거 대세 하락장 진입 직전에 나타났던 징후다.
중기 추세선인 주간 이동평균선(EMA) 역시 아래로 꺾이며 향후 수개월간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25년 전체 흐름을 보여주는 연간 차트가 고점에서 밀려 내려온 ‘유성형(Shooting Star)’ 모양으로 마감된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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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 꿈 접었다…1.6조원 ‘하락 베팅’에 몰려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12~18개월 단기 보유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실현 가격) 아래로 내려가면서 시장 성격이 '일시적 조정'에서 '구조적 약세 체제'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옵션 시장의 분위기도 급랭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현재 7만5000달러(약 1억500만원) 선을 타깃으로 하는 비트코인 풋옵션(가격 하락 시 수익)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약 11억5900만달러(약 1조6226억원)에 달한다.
이는 비트코인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 돌파' 기대감이 담긴 콜옵션 물량인 11억6800만달러(약 1조6352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10만달러 돌파 가능성만큼이나 7만5000달러선까지의 하락을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에릭 크라운 전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이 5만달러 중반에서 6만달러 초반(약 7700만~8400만원)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구간에 도달해야 거품이 완전히 해소되고 장기 포지션을 구축할 만한 매력적인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통 자산 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도 우려를 더한다. 최근 주식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홀로 급락하며 가장 먼저 매도되는 '위험 회피' 자산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블록체인 유동성 공급업체 오르빗 마켓의 공동 설립자 캐롤라인 마우론은 "2021년 고점인 7만달러 선마저 붕괴된다면 시장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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