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선주문 차단' 주문 관리 강화…공급자 우위 본격화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사진=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타이트가 이어지면서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고객 주문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공급 부족 국면에서 과도한 선주문과 재고 쌓기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세트업계 전반에 부담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는 최근 고객 주문에 대한 검증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실제 수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최종 고객 정보와 주문 물량 공개를 요구하는 등 주문 요건을 한층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다. 의도적인 물량 선점이나 중복 주문을 막아 시장 왜곡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공급 부족의 여파는 세트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니케이는 TV, 셋톱박스, 공유기, 보급형 태블릿, 스마트폰, PC 등 중저가 소비자 전자제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역시 인증 주기가 길어 공급 충격이 누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원가 구조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가격 인상 이전 TV 한 대당 D램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2.5~3%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6~7%까지 급등했다. 규모와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 브랜드일수록 수익성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PC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노트북 출하 전망을 기존 전년 대비 5.4% 감소에서 9.4%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세트업체들이 출하 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부 제조사는 설계 변경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니케이는 기업들이 창고에 보관 중이던 구형 기기에서 메모리 칩을 회수해 재사용하거나 보급형 PC에 추가 메모리 슬롯을 설계해 향후 증설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은 품질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일부 시장에 한정된 대응책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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