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배터리] K-배터리 올해 키워드는 ESS·원통형… 전기차 방어전 돌입
디지털데일리 소부장박대리 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열심히 달린 박대리가 이차전지·에너지 이슈를 들려드립니다. <박대리보고서>에서는 금주에 놓쳐서는 안 되는 중요한 뉴스를 선정해, 보다 쉽게 풀어드리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입니다. 박대리보고서와 함께 놓친 이차전지·에너지 이슈, 체크해보시죠. <편집자주>

[사진=SK온]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이번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이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진행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올해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응용처가 대안이 될지에 관심이 쏠렸죠.
대안으론 국내 업체가 강화하고 나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 최근 주목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꼽혔습니다.
이와 함께 재무 안정성 확보에 대한 각 기업 전략도 구체화됐죠. 전체적인 설비투자(CAPEX) 금액을 줄이고 현재 있는 생산 법인의 전환 투자와 라인 배정을 조정, 최대한의 지출 조이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28일 2025년도 4분기 실적발표 설명회를 열고 매출 19조6713억원, 영업이익 29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 3.7%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7.6% 올랐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49.7% 감소했습니다.
4분기 정제마진 강세로 윤활유 사업실적이 견조한 성과를 냈으나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북미 전기차 보조금 종료에 따른 수요 둔화 여파로 수익성 악화 영향을 받았습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SK온은 작년 4분기 매출 1조4572억원, 영업손실 44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습니다. 통합법인 기준으로도 1897억원 손실을 기록하면서 2연속 분기 흑자를 마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화 추진에 집중할 것"이라며 "2026년은 재무적 내실과 미래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추진 과제로 사업 재편을 통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 재무구조 안정화, 전기화 추진을 꼽았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석유, 화학, LNG 밸류체인 수익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만드는 한편 배터리 사업 내 재무 구조 강화로 근원적인 경쟁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또 전사적인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유동화도 지속합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의 블루오벌SK 종료에 따른 켄터키 공장 자산·부채를 1분기 중 포드에 양도하고, EVE에너지와 합작한 중국 EUE 법인 지분 교환으로 확보한 법인 경쟁력을 높일 방침입니다.
아울러 지난해와 올해 에어레인, 굿스플로과 같은 지분·자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울산 석화단지 내 구조조정 방안을 1분기 중 도출해 설비 양도와 가동 중단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배터리 부문에서 현재 추진 중인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종료를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소유하게 될 테네시주 공장을 통해 다양한 응용처 포트폴리오 확보에 나섭니다.
우선 기존에 확보할 예정이었던 포드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용 배터리 공급을 위해 2028년 양산 시작(SoP) 준비를 합니다. 아울러 타 자동차 업체로의 물량 배정과 수주 확보에도 나설 전망입니다.
또 셀투팩(CTP), 열전이차단(NP, NTP) 솔루션을 확보하고 건식 전극 공정과 반고체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단주기 ESS 성능 고도화를 위해 스탠다드에너지와 바나듐 이온 배터리 기반 ESS 사업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최근 주목받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된 언급도 나왔습니다.
김영광 SK온 재무관리실장은 "불확실성 완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진 중이며 전기차 외 국내 다양한 산업군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 기사화된 물류 주차로봇이 그 일환으로 다목적무인차량, 선박용 ESS, 도심항공교통(UAM) 업체와 공급 계약과 협업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LG에너지솔루션]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4분기 매출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을 기록한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었고 전분기와 비교해 7.7% 늘었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5.9% 증가했으나 전분기보다 120.3% 급감하며 적자전환했습니다.
매출은 작년 하반기 미국 전기차 구매 보조금 종료 여파로 파우치 배터리 출하가 감소했습니다. 다만 북미 ESS 판매 물량 증가와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로의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했죠. 전체적으로는 주요 전기차 배터리 판매 둔화와 ESS 라인 추가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한 키워드로 ESS를 꼽았습니다.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사업을 확대해 전기차 수요 둔화 부문을 상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준 ESS 배터리 연 생산능력을 60GWh로 확대합니다. 이 중 연 50GWh를 북미 공장에서 확보해 전력망 ESS 시장 선점에 나섭니다.
먼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을 비롯해 올해 가동 예정인 스텔란티스, 혼다와의 합작법인(JV) 내 라인전환으로 추가 ESS 생산능력을 확보합니다. 이와 함께 얼티엄셀즈로부터 인수한 미시간주 랜싱 공장 내 남측 부지를 ESS용 각형 LFP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증설, 테슬라 등 주요 전력망 ESS 생산업체로의 대응을 나설 계획이죠. 이밖에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과 중국 난징 공장을 활용해 추가 ESS 수요 확보에도 나섭니다.
ESS 생산 운영 관리를 위한 북미 안정화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 생산, 안정화, 공급 등 전반을 관리·감독하고 양산성과 수율, 공급망관리까지 안정화할 계획입니다.
전기차는 비교적 수요가 견조한 유럽으로의 공급 확대를 노립니다. 유럽 내 탄소 배출 규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주요국들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을 재개한 만큼 이를 통해 확대될 전기차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목표죠.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와 전기차용 LFP 배터리 양산을 올해 1분기 본격화합니다. 이를 통해 점차 세분화되는 전기차 시장 내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폴란드 공장에 원통형 46시리즈로 전환하는 안도 고려합니다.
테슬라 저가형 트림 공개로 수요가 견조한 원통형 부문 대응에도 나섭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등에서 생산되는 모델Y, 모델3 등 저가형 트림에 맞춰 2170 배터리를 공급하는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에 구축 중인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당초 올해 말 양산 가동할 계획입니다. 애리조나 공장의 고객사는 벤츠, 리비안, 테슬라 등입니다.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건설된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스타플러스에너지 합작 공장 [사진=스타플러스에너지 링크드인]
이번주에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ESS 전환을 예고하는 희소식도 나왔습니다. 삼성SDI의 공급 계약 체결 건이 대표적이죠.
삼성SDI는 30일 미 법인인 삼성SDI 아메리카(Samsung SDI America, Inc.)가 미공개 고객사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기간은 2030년 1월 1일까지입니다.
업계는 해당 고객사를 미국 전기차·ESS 기업인 테슬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올린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에 관련 공시가 11월 당시 테슬라 계약 보도에 대한 해명이었던 만큼 테슬라에 대한 계약에 성공한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어서죠.
당시 삼성SDI가 테슬라와 조 단위 규모 ESS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삼성SDI는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나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유예를 뒀고, 이날 공시를 내며 계약 성사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와의 계약 규모는 3년 동안 매년 약 10GWh가 될 전망입니다. 추정 금액은 총 4조원대 수준입니다. 삼성SDI는 지난달에도 미주법인이 현지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기업과 2조원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가 장비 반입을 추진하는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LFP 배터리 라인 구축도 빨라질 전망입니다. 현재 SPE는 일부 장비사 대상으로 LFP용 장비를 발주하거나 개조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올해 하반기 중 양산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일각에서는 향후 삼성SDI가 추가적으로 ESS 수주를 확보할 경우 미국 내 전환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SDI가 투자 가능한 곳은 아직 구축이 되지 않은 SPE 2차 공장과 GM과 합작한 JV 등이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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