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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일렉트로닉스 새 CEO에 벤자민 하인…'반도체 포트폴리오' 설계자 전면 배치

배태용 기자

머크 일렉트로닉스의 신임 CEO 벤자민 하인. [사진=머크]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Merck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담당하는 일렉트로닉스 사업부 수장으로 벤자민 하인(Benjamin Hein)을 선임했다. 전략·인수합병·아시아 현장 경험을 두루 거친 인물을 전면에 배치하며 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를 한층 더 밀어붙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머크는 올해 5월 1일부로 벤자민 하인을 경영이사회 멤버이자 일렉트로닉스 사업부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벤자민 하인은 같은 날 머크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는 Kai Beckmann의 뒤를 이어 일렉트로닉스 사업부를 이끌게 된다. 근무지는 독일 담스타트 본사다.

머크 측은 이번 인선을 두고 "일렉트로닉스 사업의 전략적 연속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 Merck KG 경영이사회 및 패밀리 보드 의장인 요하네스 바이유는 "벤자민 하인은 지난 13년간 머크에서 전략적 비전과 혁신 역량을 일관되게 입증해 왔다"며 "업계와 고객,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원활한 인수인계를 위해 벤자민 하인은 3월 1일부터 일렉트로닉스 부문 내 '비즈니스 성장 및 고객 가치 책임자'로 먼저 합류해 사업부 리더십 팀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다.

벤자민 하인은 머크 내부에서 전략과 현장을 모두 경험한 인물로 꼽힌다. 그룹 전략 및 CEO 오피스를 총괄하며 머크의 중장기 방향성을 설계했고 이후 일렉트로닉스 사업부로 이동해 Versum Materials, Intermolecular 인수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핵심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머크 일렉트로닉스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한 '브라이트 퓨처(Bright Future)'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이후에는 전략을 넘어 실제 사업 성과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대만에서 중화권 및 동남아시아 지역 딜리버리 시스템 & 서비스 총괄 겸 제너럴 매니저로 근무하며 두 자릿수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주요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스페셜티 가스 사업부 책임자로서는 오퍼레이션과 커머셜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았다.

머크 안팎에서는 이번 인선을 두고 "일렉트로닉스 사업을 전략 부문이 아닌 '실행 중심' 조직으로 끌고 가겠다는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공정 고도화와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략·현장·고객을 모두 이해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2026년 5월 기준 머크 글로벌 경영위원회는 카이 베크만 그룹 CEO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일렉트로닉스 각 사업부 CEO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벤자민 하인의 합류로 머크 일렉트로닉스는 반도체 소재 중심의 성장 전략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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