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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용등급 'AA+' 상향…HBM 리더십에 8년 만에 최고 등급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 이천 행복문. [ⓒSK하이닉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대규모 투자 국면에서도 재무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30일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가 회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기평이 SK하이닉스에 부여한 신용등급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으로 2018년 이후 8년 만의 등급 상향이다.

한기평은 등급 조정 배경으로 AI 메모리 수요 확대와 HBM 기술 리더십에 따른 영업실적 대폭 개선, 현금창출력 강화에 따른 재무 안정성 제고, HBM 시장 내 주도적 지위 지속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흐름 유지를 꼽았다.

특히 HBM 사업에 대한 평가가 핵심으로 작용했다. 한기평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의 연간 공급 계약을 통해 2026년 HBM 공급 물량과 가격을 이미 확정한 점에 주목했다. 고객사 조기 수요 대응 능력과 고사양 스펙 충족 역량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인 HBM4에서도 고객 수요의 과반 이상을 확보해 주도적 공급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규모 투자 확대에도 재무 부담이 과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SK하이닉스는 HBM 설비 투자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필수 장비 도입, 청주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팹 구축,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공장 착공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연간 설비투자(CAPEX)는 30조원 중반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AI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14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투자 규모만 놓고 보면 부담이 적지 않지만 한기평은 이익 개선 속도를 감안할 때 순현금 축적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기평은 "높은 자금 소요가 예상되지만, 영업현금흐름 개선 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재무 완충력이 유지될 것"이라며 "HBM 시장에서의 주도적 지위가 중장기 재무 안정성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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