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고 이익 확대' 체질개선한 LG화학…영업익 1.2조 전년 比 35% ↑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 LG-HY BCM 전경. [사진=LG화학]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LG화학이 지난해 매출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수익성 중심의 체질 전환 성과를 드러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전지소재 시장 둔화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비용 통제와 자산 효율화로 이익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29일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45조9322억원, 영업이익 1조18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5.0%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연결 실적 기준이다.
실적의 특징은 '덜 팔고 더 남긴' 구조다. 주력인 석유화학과 전지소재 사업이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지만 투자 축소와 비용 절감, 자산 유동화를 병행하며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흑자 기조의 현금흐름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급변하는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엄정한 케펙스(CAPEX⋅설비투자) 집행, 자산 유동화를 병행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공격적 외형 확장보다는 버티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별도 기준으로 보면 흐름은 더 분명해진다. 지난해 LG화학 단독 매출은 약 23조8000억원 수준으로 2026년 매출 목표를 23조원으로 제시했다. 성장보다 보수적 관리에 방점을 찍은 가이던스다.
LG화학은 올해를 사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각 사업부문에서 고부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단기간 실적 반등보다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읽힌다.
주주환원 메시지도 함께 던졌다. 차 CFO는 "향후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성향 확대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으로 확보되는 재원의 약 10%를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 방어 국면에서도 주주가치 제고 원칙은 유지하겠다는 신호다.
다만 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담이다. LG화학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1971억원, 영업손실 4133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 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단기 업황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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