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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떼고 로봇 기업으로"…머스크, '개국공신' 모델 S·X 버리고 '옵티머스' 올인

김문기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AF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Tesla)가 올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분야에 200억달러(약 27조원)를 쏟아붓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전기차 제조사'에서 'AI·로봇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공식화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의 상징이었던 럭셔리 전기차 '모델 S'와 '모델 X'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국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테슬라는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자본 지출(Capex) 규모를 월가 예상치의 두 배 수준인 200억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과 로보택시 사업 확장,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생산 라인 확보에 집중 투입된다.

가장 파격적인 결정은 주력 럭셔리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의 단종이다. 머스크 CEO는 "이제 모델 S와 X 프로그램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때가 됐다"라며 "두 모델의 생산을 중단하고,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해당 라인을 '옵티머스' 로봇 생산 시설로 전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지난 2012년 출시돼 테슬라를 전기차 선두 주자로 이끌었던 두 모델은 최근 판매 부진에 시달려왔다. 테슬라는 수익성이 떨어진 전기차 라인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연간 100만 대 생산이 가능한 로봇 전용 라인을 구축해 '물리적 AI(Physical 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머스크는 "차량 라인을 로봇 라인으로 교체하지만, 인력을 늘려 전체 생산량을 확대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우려를 일축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에 20억달러(한화 약 2조7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머스크 생태계 내 계열사 간 기술적 결속을 강화하고, xAI의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테슬라의 자율주행 및 로봇 사업에 이식하려는 포석이다.

실적 면에서는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0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45센트)를 상회했으나, 2025년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로 탄소배출권 수익이 급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머스크 CEO는 "우리는 매우 큰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라며 "반도체 제조 시설 건설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로코 잭스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이번 분기는 테슬라가 전기차 회사에서 로보택시, 에너지, 옵티머스에 올인하는 회사로 근본적인 전환을 이룬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 상반기 중 댈러스, 휴스턴 등 미국 내 주요 7개 도시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장하고, 이번 분기 말 양산을 목표로 한 '3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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