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HBM 타고 '사상 최대' 실적 경신한 SK하이닉스…작년 매출 97조·영업이익 47조원

배태용 기자

주주환원 병행…주당 1500원, 총 1조원 규모 추가 배당

SK하이닉스 이천 행복문. [사진=SK하이닉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주도권을 앞세워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전략이 수요 구조 재편과 맞물리며 매출·이익·주주환원까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순이익 42조94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30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두 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영업이익률은 49%에 달한다.

4분기 실적은 성장 속도가 더 가팔랐다. 4분기 매출은 32조82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조1696억원으로 68% 급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HBM뿐 아니라 서버용 일반 메모리 수요까지 동시에 늘어난 것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적의 핵심은 단연 HBM이다. D램 부문에서 HBM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1c나노(10나노급 6세대) DDR5 양산을 본격화하고, 1b나노 기반 32Gb 칩으로 256GB DDR5 RDIMM을 개발하며 서버 메모리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강화했다.

낸드 부문도 하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상반기 수요 부진 속에서도 321단 QLC 개발을 마무리했고 하반기에는 기업용 SSD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메모리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 역시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업계 최초로 양산 체제를 구축한 HBM4는 현재 고객 요청 물량을 양산 중이며 차세대 경쟁 요소로 부상한 '커스텀 HBM'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생산 기반 확충도 병행한다. 청주 M15X의 생산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 건설로 중장기 캐파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도 순조롭게 준비하며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

사상 최대 실적은 곧바로 주주환원으로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주당 1500원, 총 1조원 규모의 추가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5 회계연도 주당 배당금은 3000원, 총 배당 규모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1530만주도 전량 소각한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래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며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