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언급한 HMM 부산 이전, 주총 앞두고 갈등 고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지부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HMM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부가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부산 이전을 압박하면서 노정 갈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HMM 본사 부산 이전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하며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내자 노동계도 강경 대응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해양수산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HMM은 언제 (부산으로) 옮긴다고 하던가"라며 "(HMM) 경영진이 경영 결정을 아직 못 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3·4월 예정돼 있다"며 "그때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HMM 부산 이전을 약속했다. 최대 국적 해운사인 HMM 본사를 부산으로 옮겨 해양수도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발간한 'HMM 본사 유치 경제효과·유치전략' 보고서는 HMM 부산 이전으로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 11조2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조4000억원 등 총 15조6000억원 효과가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고용유발효과는 2만1300명에 달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이러한 경제효과 분석에 동의하지 않는다. HMM은 제조기업이 아닌 만큼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 사업구조 특성상 투자 대부분이 선박과 선원에 집중돼 지역 기반 산업과 직접적인 연계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HMM 육상노조 측은 "대통령 발언 이후 정부 압력이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며 "경영진이 올해 주총 때 본사 이전을 결정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HMM 본사는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에 위치해 있다. 2027년 5월 이후 임대 계약이 종료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사무실 임대 기간이 1년여 이상 남았지만 올해 안에 이전 방침을 확정하려는 기류가 형성된 배경에는 6·3 지방선거가 거론된다. 부산에서는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HMM 이전을 핵심 사안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관심도 커지고 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시장 출마설도 나온다.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와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 본사 부산 이전을 확정한 데 이어 HMM 부산 이전까지 강력하게 추진하던 중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사퇴했다.
정부가 HMM 부산 이전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노조와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을 하더라도 HMM 부산 본사 이전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HMM 육상노조 관계자는 "강경하게 투쟁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경영진이 이전안을 수용할 경우 이사 전원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전안을 주총에 상정한다면 국민감사청구,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기업가치 보호 소송 등을 동시 전개할 예정이다.
HMM 육상노조는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소속이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위원장은 출마 당시 HMM 부산 이전 저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HMM 노조뿐 아니라 민주노총에서도 부산 이전 반대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최원혁 HMM 대표는 지난 15일 한국해운협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 이전은 국책과제라 (이전을) 하기는 해야 하지만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노조와 민주노총이 반대하고 있다. 노조와 해결해야 하는 이슈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HMM은 민간기업이나 정부 지분이 과반을 넘는 구조다. 한국산업은행 35.42%,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진흥공사 35.08%, 국민연금 5.62% 등으로 구성됐다. 2016년 경영난에 따른 채권단 관리체제 돌입 후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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