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방송

[IT클로즈업] 5G SA 의무 전환에 LTE 노후화까지…통신장비 교체 수요 몰린다

오병훈 기자
[사진=제미나이 나노프로 바나나가 생성한 그림]
[사진=제미나이 나노프로 바나나가 생성한 그림]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올해 국내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 장비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통신장비사들의 국내 매출 확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올해 말까지 의무적으로 5G 단독모드(SA) 전환을 완료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영지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기지국 구축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롱텀에볼루션(LTE) 기지국 노후화에 따른 장비 교체 수요도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5G 코어로 교체시 음영지역 발생 가능성…기지국 추가 수요 기대

정부는 지난해 12월 통신3사가 사용하는 LTE 주파수 370메가헤르츠(㎒) 폭의 재할당 조건으로 5G SA 의무 전환을 제시했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들은 LTE 코어망에 5G 기지국을 연동하는 비단독모드(NSA)를 주력으로 운영해왔다. NSA 방식은 5G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는 유리했지만, 5G에서만 구현 가능한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나 레드캡(RedCap) 등 핵심 기술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통신사가 해당 주파수를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5G SA로 전환을 마쳐야 한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통신3사는 주파수 재할당 계획 발표 전후로 5G SA 전환을 위한 내부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이에 따라 통신장비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LTE 기반 코어망을 5G로 전면 전환하는 과정에서 통신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에릭슨, 화웨이, 삼성전자,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사 입장에서는 5G SA 전환에 필요한 코어망 교체 수요가 가장 큰 매출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서는 KT만이 부분적으로 5G SA 전환을 진행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경우 전국망 차원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에 5G SA 전환 과정에서 음영지역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추가 투자 요인으로 지목된다. 5G 주파수는 LTE 대비 도달거리가 짧고 회절성(장애물을 피해가는 성질)이 부족해 서비스 범위가 제한적이다. 기존에는 LTE 기지국을 활용해 이를 보완해 왔지만, 5G 코어망으로 전환할 경우 LTE 기지국 활용이 어려워져 5G 기지국 추가 구축이 필요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G SA 전환 이후 LTE 기지국이 보완하던 음영지역들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이 실내 구축(인빌딩)과 외부 환경 구축(아웃도어) 중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둘지도 관전 포인트다. 구축 방식에 따라 장비 수요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주파수 재할당 대가 할인 조건으로 실내 구축을 제시한 만큼 인빌딩 중심 보완 투자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5G 전국망 구축은 미드밴드(3.5㎓) 중심의 외부 환경에 집중돼 왔다”며 “재할당 조건을 감안하면 향후 실내 구축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후 LTE 기지국 전력효율 딜레마…교체 시점 저울질

노후화된 LTE 기지국의 전력 효율 문제도 통신사의 고민을 키우는 요소다. LTE 전국망 구축 이후 약 15년이 지나면서 초기 설치된 기지국의 전력 효율이 크게 떨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신3사는 지난 2011년 LTE 망 구축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대규모 기지국을 설치했다. 이때 설치된 장비의 사용 연수가 늘어나면서 전력 소모 증가와 유지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최근 출시된 LTE 기지국 장비는 과거 대비 전력 효율과 용량이 크게 개선됐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신규 장비 교체 비용과 노후 장비 유지로 인한 손실을 비교하는 ‘계산기 두드리기’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형 장비는 최신 장비 대비 전력 효율이 낮고 용량 개선 여지도 제한적”이라며 “향후 네트워크 고도화 계획 등을 감안하면 교체를 검토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비사들은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기대하며 다양한 기술적 제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통신사 역시 서비스 수요와 요금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투자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