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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폭풍 매수, SKT 주가 폭발… AI 기업으로 '밸류 리레이팅' 본격화

백지영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의 기조연설을 경청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규 메타 인프라 및 AI 기반 기술 총괄 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 = 배태용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의 기조연설을 경청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창규 메타 인프라 및 AI 기반 기술 총괄 디스팅귀시드 엔지니어,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 사진 = 배태용 기자

- 외국인, 올해 들어 2거래일 빼고 16거래일 '순매수' 지속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공지능(AI)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와 함께 SK그룹의 'AI 쌍두마차'가 그룹 밸류를 끌어올리고 있다. AI 서비스 축에서는 SK텔레콤, AI 반도체 축에서는 SK하이닉스가 각각 존재감을 키우며 그룹 성장을 이끄는 양대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27일 SK텔레콤 주가는 26년 만에 최고가 흐름을 보이며 통신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외국인 매수세와 AI 사업 성과에 대한 기대, 그간 훼손됐던 시장 신뢰 회복이 맞물리며 주가 재평가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2.3% 오른 6만9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만1600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14%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6만2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를 다시 경신했다.

SK텔레콤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견인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거래일을 제외하곤 16거래일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도 외국인은 77만주를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와 함께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컴퍼니는 지난 21~22일 장내 매수를 통해 SK텔레콤 지분 5.01%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실제 SK텔레콤은 AI 사업 가시화 기대와 함께 증권가의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하나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지난 26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5% 상향한 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이 시장 기대대로 한국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국내 AI 대표주자로 공인됨과 동시에 향후 AI 관련 국책 펀드의 주요 편입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급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이점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등 AI 기업들과 함께 서울대·카이스트 연구진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은 그래픽·콘텐츠 생성형 기술을 기반으로 AI 모델 학습 효율과 창의적 활용 가능성을 높이며 협력 생태계 전반의 시너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배당 전망을 둘러싼 변수도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26년 SK텔레콤 배당금 전망에는 변수가 생겼다"며 "대규모 주식 매각 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는 해킹 관련 손실로 배당금을 대폭 축소했지만, 2026년에는 조기 배당 정상화 가능성이 열렸다"고 판단했다.

그는 "SK텔레콤은 미국 거대 AI 기업 엔트로픽 지분을 보유 중이며 IPO 이후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며 "상장 이후 엔트로픽의 추정 시가총액은 약 400조원, SK텔레콤의 최종 지분율은 약 0.4%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매각이 이뤄질 경우 매각 차익은 약 1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차원에서는 SK하이닉스의 역할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AI 수요 급증 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고, SK하이닉스는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HBM3E 양산에 이어 올해 상반기 HBM4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 같은 시장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주가는 전일 대비 8.7% 오른 8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 관계자는 "AI 반도체와 AI 플랫폼이라는 두 축이 맞물리며 SK그룹이 글로벌 AI 밸류체인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술 경쟁력과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그룹 전반의 밸류 리레이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강했다.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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