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계

'정의선·김동관' 캐나다로 달려간 특사단… 60조 잠수함에 산업협력 총력

최민지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현대차그룹·한화그룹]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총 60조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민관이 뭉쳤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용철 방위사업청장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캐나다를 방문해 수주 총력전에 나섰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산업부는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한-캐 산업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 정부 특사단이 참석해 범정부 차원 대응 모습을 보여줬다. 캐나다에서는 필립 제닝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 연방정부·주정부에서 참여했다.

◆캐나다가 원하는 현대차 공장…'수소' 협력에 방점

강훈식 비서실장은 포럼 축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캐나다를 방문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과 캐나다 양국은 추진해 온 교역과 투자 확대를 넘어 인공지능(AI) 전환, 첨단 산업 경쟁력 확보, 청정 에너지 전환, 경제 안보 강화 등 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빅터 피델리(Victor Fedeli)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최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한화오션 잠수함을 직접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며 "잠수함에 들어서는 순간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 깊은 경험이었고 제 정치 인생에서 손꼽히는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포럼 1부에서는 '한-캐 자동차 산업협력 포럼’이 열렸다. 양국 자동차 기업인과 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자동차 산업은 캐나다가 절충교역으로 가장 원하는 분야다. 앞서 캐나다 측은 절충교역 명목으로 현대차 공장 설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번 특사단에 합류한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캐나다 현지에 완성차 생산시설을 건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도 공장 설립보다는 수소 분야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강 비서실장은 "양국이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면 한국은 북미지역 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며 "캐나다는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장관은 "한국과 캐나다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오랜 기간 다양한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 왔다"며 "캐나다의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가스를 활용해 수소 생산, 수소 인프라 구축, 수소 차량과 모빌리티 보급 등 수소 경제 전반에 걸친 협력을 추진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연차·전기차·수소차 등 전 분야에서 부품과 공급망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왼쪽부터) 필립 제닝스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이반 장 코히어 공동 창업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빅터 피델리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 [사진=한화그룹]

◆한화 '바이 캐네디언' 총력…5건 MOU 체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 기업 간 총 6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양국 정부·기업들이 산업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캐나다 정부가 입찰 조건으로 중시하는 현지 산업 참여 확대와 절충교역(ITB), 이른바 '바이 캐네디언(Buy Canadian)' 기조에 부합하는 산업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최대 철강업체인 알고마스틸(Algoma Steel)과 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원을 위한 MOU를 맺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전제로 양사는 캐나다 현지 강재 공장 건설과 잠수함 건조·정비(MRO) 인프라에 활용될 철강 제품의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을 위해 협력한다. 이를 위해 한화오션은 약 3억4500만캐나다달러(CAD)를 출연한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캐나다의 유니콘 AI기업 코히어(Cohere)와 협력한다. 코히어 대형언어모델(LLM)·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기반으로 생산계획·설계·제조 등 조선산업 전반과 잠수함 시스템 통합·운용에 적용 가능한 특화 AI 기술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캐나다 위성통신기업 텔레셋(Telesat)과 저궤도(LEO) 위성 통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차세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선보이는 한편 대한민국 군 저궤도 위성통신체계 사업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사업 협력도 구체화한다.

한화시스템은 MDA스페이스와 방산·안보 목적 위성 통신·우주 기술 협력 MOU를, PV랩스와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MOU를 맺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MDA스페이스 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위성(SDS) 플랫폼인 오로라와 결합해 시너지를 제고한다. 여기에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 연계해 잠수함 작전과 관련된 보안 통신, 데이터 복원력, 지휘·제어 기능 등도 포함된다. 희토류 개발 분야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토른갓메탈스(Torngat Metals)가 MOU를 체결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캐나다 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제3차 '한-캐 CEO 대화'도 이어졌다. 상호 협력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한국 12개 기업, 캐나다 9개 기업 최고경영자(CEO)급이 참석했다.

앞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김정관 장관은 캐나다로 출국하기 전날인 25일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평화의 광장에 설치된 6.25전쟁 참전 캐나다군 전사자 명비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캐나다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 중 세 번째로 많은 2만6000여명 군인을 파병했고 이 중 516명이 전사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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