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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韓 자동차 관세 25% 기습 인상 선언… 韓 캐나다 방문 나비효과?

김문기 기자

'황금함대'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25%로 전격 원상 복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미 통상 관계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 한국 국회의 ‘비준 지연’을 문제 삼았지만, 외교가와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우리나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캐나다 방문과 현대차 경영진의 동행이 트럼프의 ‘역린’을 건드린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와 의약품의 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불과 두 달 전 맺은 합의를 뒤집는 파격적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회가 합의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며 절차적 문제를 거론했지만, 이번 조치의 시점과 배경을 뜯어보면 단순한 압박용 카드가 아니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한국 대통령 비서실장이 캐나다를 방문하는 일정에 현대차 최고위 경영진이 동행한 사실이 미국 백악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무역 불균형과 국경 문제로 전례 없는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통령 최측근’과 ‘최대 투자 기업’이 미국을 건너뛰고 캐나다 오타와를 찾은 행보는, 자칫 미국을 배제한 ‘한-캐나다 경제 밀착’ 시그널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방문에서 캐나다 내 전기차 생산 시설 투자나 공급망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정면으로 자극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에게 “미국 땅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압박해왔기 때문. 그런데 현대차가 미국의 인접국이자 통상 갈등 상대인 캐나다와 손을 잡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이를 우회 수출 기지 마련이나 ‘미국 패싱’으로 간주하고 ‘관세 폭탄’이라는 보복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한국 비서실장의 캐나다 방문은 미국의 동맹국 단속에 균열을 내는 행위로 비쳤을 것이라며 관세 인상 선언은 한국 국회에 대한 불만 표시인 동시에, 현대차와 한국 정부를 향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해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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