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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클로즈업] 안테나만 달면 끝?…스타링크 선박 통신, 진짜 승부는 SI

오병훈 기자
[ⓒ챗GPT-4o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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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스타링크 저궤도위성통신 서비스 재판매사인 SK텔링크와 KT sat이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첫 격전지는 선박 시장이다.

저궤도위성통신이 기존 정지궤도 위성보다 빠른 속도와 낮은 지연시간을 제공하면서 국내 선박사들의 스타링크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단순 위성 회선 공급을 넘어 선박 환경에 맞춘 통신망 설계·운영 역량, 즉 시스템통합(SI) 경쟁력이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 구조부터 기상상황까지 고려…변수 통제 역량 승부

일반적인 B2C 서비스의 경우 스타링크에서 판매하는 안테나를 설치하면 곧바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형 선박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기존 정지궤도 중심 통신망이 저궤도위성통신망으로 변모하면서 망구축 작업 과정에도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먼저 선박 구조에 따른 변수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구체적으로 선박 규모부터 승선 인원, 선박 위 선적되는 컨테이너 위치와 크레인 장비 등 다양한 지형적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 장애물이 다수 존재할수록 통신이 끊기거나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판매사들의 SI 역량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 길이가 200m가 넘고 막 높이도 아파트 10층 높이에 달하는 경우도 많다”며 “선수부터 선미까지 모든 곳에서 인터넷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무선 무선망(RAN) 환경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운항 중 기상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통신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SI 역량 핵심으로 꼽힌다. 저궤도위성통신의 경우 정지궤도 위성보다 속도는 빠르지만 악천후 등에 비교적 취약하다. 때문에 기존의 정지궤도 위성이나 육상의 상용망(5G나 LTE)과 연계해 연결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신업계는 선박 종류에 따라 추가적인 분배기나 라우터 등 설치가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운영 시스템과 연동시켜 안정적인 통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보안·자율운항 기반’ 내세운 SK텔링크, ‘전통강자’ KT sat

스타링크의 국내 상륙에 따라 SK텔링크와 KT sat는 해운사와 운항시스템 개발사 등 관련 생태계 내 영향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SK텔링크는 보안과 자율운항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 선사 팬오션 선단에 스타링크 해상용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단말 설치부터 개통·요금제 제공·유지관리까지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팬오션 선단 환경 분석과 기술 지원을 수행해 안정적인 서비스 적용도 추진하고 있다.

그룹사인 SK해운과의 계약에선 선박 IT·OT(운영기술) 환경에 특화된 보안 모델을 강조했다. 스타링크 기반 통신 인프라에 보안 체계를 결합해 ‘연결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또 아비커스와의 협력을 통해 스타링크 기반 자율운항 통신망 연구도 진행 중이다. 아비커스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기업이다.

반면 KT sat은 기존 위성 인프라와의 통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자체 위성을 보유한 국내 유일 사업자로, 스타링크와 기존 정지궤도 위성을 결합한 다중궤도(Multi-Orbit) 통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SM그룹 선박관리사 케이엘씨에스엠(KLCSM)을 1호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KT Sat이 2022년 도입한 솔루션 ‘엑스웨이브원’과 스타링크를 결합한 안정적인 통신망을 구축했다.

HD현대와도 협력해 선박 건조 단계부터 스타링크 기반 통신망을 적용, 스마트워크 환경과 AI 연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 그룹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연계해 HD현대 임직원의 업무 생산성 향상도 지원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스타링크 도입 이후 이제 막 구축 사례가 쌓이기 시작한 단계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4일 스타링크 도입 후 본격적으로 구축 사례를 발굴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단계”라며 “단순 회선 판매 경쟁보다는 다양한 선박 환경을 경험하고 이를 표준화, 고도화할 수 있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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