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라이프]감기인 줄 알았는데 폐렴?… 어떻게 구별하나

12월4일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시민들이 올겨울 첫눈을 맞으며 추억을 남기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고성현기자] 연초 강추위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이어지면서 겨울철 폐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감기 증상으로 시작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고열이나 호흡곤란으로 이어지는 폐렴은 노인과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조기 구분과 관리가 중요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폐렴(상병코드 J12~J18)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88만48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87만3663명과 비교해 115% 증가한 수치다.
폐렴은 폐에 미생물이 침범해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감염 후 보통 수일에서 일주일 이내에 발생한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이 가장 흔하며 드물게는 진균이나 기생충에 의한 폐렴도 보고된다.
대부분은 구강이나 비인두에 정착해 있던 병원균이 기도를 통해 폐로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결핵처럼 공기 중에 떠다니는 균이 호흡과 함께 폐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폐렴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기침과 함께 노란색의 화농성 가래가 나타나고 38도 이상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폐를 둘러싼 늑막과 맞닿아 있거나 늑막염이 함께 생기면 가슴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통증은 숨을 들이마시거나 기침할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중증 폐렴이거나 늑막에 흉수가 차는 경우에는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다만 모든 폐렴이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비정형 폐렴의 경우 가래보다는 발열과 마른 기침이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노인에서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기침이나 가래 같은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 대신 식욕 부진, 기력 저하, 넘어짐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감기는 폐렴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원인과 경과에는 차이가 있다.
감기는 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상부 호흡기 질환으로, 대부분 1주일 이내에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된다.
원칙적으로 감기가 곧바로 폐렴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감기 이후 합병증으로 세균 감염이 발생해 중이염이나 부비동염, 폐렴으로 이어질 수는 있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있더라도 경과를 유심히 살펴야 한다.
성인의 경우 감기로 인해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며칠 지나도 낫지 않고 가래가 노랗게 진해지는 경우, 또는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이 새롭게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
폐렴 진단은 기침과 가래, 발열, 가슴통증 등 호흡기 감염 증상과 진찰 소견을 바탕으로 가슴 X선 검사에서 새로운 폐침윤이 확인될 경우 이뤄진다. 폐침윤은 폐 조직 안에 고름이나 체액, 혈액 등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상태를 의미하며 X선 사진에서 정상보다 희게 보인다.
폐렴 치료에서는 원인균에 대한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다.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원인균을 확인하기 위한 미생물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며 폐렴을 잘 일으키는 균을 고려해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한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과정에서 기침이나 가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진해거담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폐렴은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흡연자, 천식 등 폐질환이 있는 사람,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자, 면역저하 상태이거나 알코올 의존이 있는 경우에 잘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과 독감 예방접종이 효과적인 방법으로 제시된다. 국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운영되고 있으며 독감 예방접종은 생후 6개월 이상 소아부터 임산부,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원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는 만큼 감기 증상을 단순히 넘기기보다 경과를 살피고,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예방접종과 조기 진료를 통해 폐렴으로의 악화를 막는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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