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트럼프·TSMC 빅딜 임박…美 애리조나에 팹 4기 추가 건설

김문기 기자
TSMC. / 사진 = 배태용 기자
TSMC. / 사진 = 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 정부와 무역 협정을 통해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팹) 4곳을 추가 건설하고, 대미 수출 관세를 15%로 낮추는 방안에 근접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대만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무역 합의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이번 합의가 성사되면 현재 20% 수준인 대만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가 15%로 인하된다. 이는 지난해 미국과 협정을 체결한 일본, 한국과 동일한 수준이다.

TSMC는 이번 딜의 핵심 조건으로 애리조나주에 최소 4개의 팹을 추가 건설하기로 약속했다. TSMC는 이미 애리조나에 팹 6개와 첨단 패키징 시설 2곳을 짓기로 공약한 바 있어, 이번 추가 건설이 확정되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은 더욱 대규모로 확장될 전망이다. 추가되는 4개 팹은 오는 2030년대 완공을 목표로 한다.

투자 규모 역시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팹 1기 건설 비용이 200억달러(한화 약 28조원)를 상회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추가 투자액만 1000억달러(한화 약 140조원)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기존에 TSMC가 발표한 165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에 더해지는 것이다.

대만 무역협상실(OTN)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측이 무역 관련 이슈에 대해 '광범위한 합의(broad consensus)'에 도달했으며, 최종 회의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합의안은 이후 대만 입법원(의회)의 비준을 거치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은 그간 TSMC의 미국 내 제조 시설 확대를 강력히 요구해왔다.

한편,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앞두고 무역 정책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어 이번 합의가 미·중 갈등을 자극할 우려도 제기된다. 미 연방대법원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적법성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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