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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다음은 '두바이 붕어빵'…팥 빠지고 피스타치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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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리 기자

두바이 붕어빵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두바이 초콜릿에서 출발한 디저트 트렌드가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거쳐 붕어빵까지 번지고 있다. 두쫀쿠 열풍이 겨울 대표 간식인 붕어빵을 프리미엄 디저트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소비 흐름을 만들어내는 모습이다.

최근 서울 신림동 신원시장 일대에서는 '두바이 붕어빵'을 찾는 대기 줄이 일상이 됐다. 팥 대신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를 채운 붕어빵으로, 1개 가격은 5000원에서 많게는 7500원 선이다.

일반 붕어빵(1000~2000원)과 비교하면 5~7배에 달하는 가격이지만, 하루 생산 수량을 정해두고 특정 시간대에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희소성을 키웠다. 실제 일부 매장은 하루 400마리 이상을 한정 판매하며 오픈 전부터 줄이 늘어서는 풍경이 반복되고 있다.

구조는 두쫀쿠와 닮아 있다. 두쫀쿠 역시 두바이 초콜릿에서 착안해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 조합을 전면에 내세운 디저트다. 중동식 재료와 속이 터지는 비주얼, 높은 단가에도 불구한 대기 줄이 결합되며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SNS를 통해 확산 중인 ‘두바이 붕어빵’. 중동식 디저트 재료인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를 활용한 붕어빵이 인증샷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붕어빵'이라는 품목의 성격 변화다. 붕어빵은 그동안 서민 간식의 상징에 가까웠지만, 두바이 붕어빵은 가격·재료·판매 방식 모두에서 기존 문법을 벗어났다. 카다이프를 듬뿍 넣고 초콜릿을 더해 단면을 강조한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릴스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쫀쿠에 이어 붕어빵까지 확장된 흐름은 특정 디저트의 일회성 흥행을 넘어선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동식 재료와 한국식 간식을 결합하는 방식이 소비자에게 하나의 공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조합은 요거트, 떡, 크루아상 등 다른 디저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디저트 업계 관계자는 "두쫀쿠는 카페 디저트였다면, 두바이 붕어빵은 길거리 간식까지 프리미엄화가 확장된 사례"라며 "원가 부담이 높은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줄을 서서 사 먹는 경험 자체가 콘텐츠가 되면서 가격 저항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겨울 간식 시장도 더 이상 저가 경쟁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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